전당대회 시점은 오는 7월께
지지층이 뽑은 1위는 한동훈
나경원·유승민·윤상현도 거론
최대 변수는 선출방식과 尹心
지지층이 뽑은 1위는 한동훈
나경원·유승민·윤상현도 거론
최대 변수는 선출방식과 尹心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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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7월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어 ‘윤심(尹心)’이 또 한번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별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28%)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지지율 26%로 유 전 의원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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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유권자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34%)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원희룡 전 장관 13%, 나경원 당선인 11%, 유승민 전 의원 9%, 안철수 의원 6%, 권성동·윤상현 의원 각 3% 순으로 집계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 중 한동훈·나경원·유승민·윤상현 4명이 예비주자로 유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지난달 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아직 별다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목격담’ 형태로 속속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고자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 전 위원장이 사퇴 당일 기자회견에서 “어디에서 무얼 하든 나라를 걱정하면서 살겠다”고 한 점도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게 정치권의 평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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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높은 중진인 나경원 당선인도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나 당선인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주일여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은 행보다.
눈여겨볼 것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또 다수의 당선인이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주축인 행사가 아님에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는 건 그만큼 나 당선인의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건 윤상현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총선 후 낙선·낙천자들과 함께 선거 패인 및 보수 혁신 방안 진단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며 당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오프라인 만남을 진행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라인 야후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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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은 만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과 윤 대통령의 의중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면 당원투표 100%로만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그러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을 위해 전당대회 룰을 3대7(여론 비율 30%, 당원 비율 70%) 또는 5대5(여론 비율 50%, 당원 비율 50%)로 바꾸자는 의견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야권과의 협치를 도모하려면 당원들의 지지만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지난해에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기존의 3대7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지만 ‘윤심’ 후보로 거론된 김기현 의원이 과반의 지지로 당선되는 일도 있었다. 일반 국민 지지율에서 수치가 낮았지만, ‘친윤계(親윤석열계)’가 역선택 방지를 명분으로 룰을 개정한 결과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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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최근 당 관계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낙선·낙천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지난 16일에도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 13명과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소통을 늘리는 분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편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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