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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동훈 등판론 속 중진들 ‘꿈틀’…불 붙은 국민의힘 당권 경쟁,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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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시점은 오는 7월께
지지층이 뽑은 1위는 한동훈
나경원·유승민·윤상현도 거론
최대 변수는 선출방식과 尹心


매일경제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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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7월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비주자들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어 ‘윤심(尹心)’이 또 한번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별 적합도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28%)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기록한 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지지율 26%로 유 전 의원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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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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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유권자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34%)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원희룡 전 장관 13%, 나경원 당선인 11%, 유승민 전 의원 9%, 안철수 의원 6%, 권성동·윤상현 의원 각 3% 순으로 집계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 중 한동훈·나경원·유승민·윤상현 4명이 예비주자로 유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지난달 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아직 별다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목격담’ 형태로 속속 언론에 노출되면서 그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고자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 전 위원장이 사퇴 당일 기자회견에서 “어디에서 무얼 하든 나라를 걱정하면서 살겠다”고 한 점도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게 정치권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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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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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높은 중진인 나경원 당선인도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나 당선인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주일여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은 행보다.

눈여겨볼 것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또 다수의 당선인이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주축인 행사가 아님에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는 건 그만큼 나 당선인의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건 윤상현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총선 후 낙선·낙천자들과 함께 선거 패인 및 보수 혁신 방안 진단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며 당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오프라인 만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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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라인 야후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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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기간이 남은 만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과 윤 대통령의 의중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면 당원투표 100%로만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그러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을 위해 전당대회 룰을 3대7(여론 비율 30%, 당원 비율 70%) 또는 5대5(여론 비율 50%, 당원 비율 50%)로 바꾸자는 의견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야권과의 협치를 도모하려면 당원들의 지지만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지난해에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기존의 3대7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지만 ‘윤심’ 후보로 거론된 김기현 의원이 과반의 지지로 당선되는 일도 있었다. 일반 국민 지지율에서 수치가 낮았지만, ‘친윤계(親윤석열계)’가 역선택 방지를 명분으로 룰을 개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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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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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최근 당 관계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낙선·낙천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지난 16일에도 수도권 및 대구·경북 초선 당선인 13명과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참패를 계기로 소통을 늘리는 분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편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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