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금통위 폴] ① "10월 금리인하" 전문가 70% 입모아…7월 예상 '전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11연속 동결 예상

7월 아닌 10월 인하 '대세'…"연내 1~2회 내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오는 23일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전문가의 70%가 10월을 지목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지배적이었던 7~8월 인하 예상이 일제히 후퇴한 셈이다.

올해 안에 기대되는 금리 인하 횟수도 2~3회에서 1~2회로 줄어들었다.

19일 <뉴스1>이 증권사 소속 채권 전문가 10명에게 설문한 결과 전원이 금통위가 이달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한다고 내다봤다.

예측이 적중하면 지난해 2월부터 11연속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물가가 한은의 안정 목표치인 2%보다 높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미국의 인하 시점 자체가 뒤로 미뤄지는 분위기라 금리 인하 소수의견 제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견고해 한은의 고금리 기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한은은 더욱 긴축 스탠스를 보이면서 최근 부각된 인하 기대감을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1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분기 깜짝 성과를 낸 국내총생산(GDP) 지표 또한 한은의 금리 인하 명분을 흐리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 성장률 호조로 인해 국내 경제는 연간 2%대 중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종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한 여건이 점차 형성돼 가고 있으나 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간담회는 기존과 비슷한 원론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6월 이후의 국내 물가 둔화세,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내비칠 것이라고 주로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성장률 지표가 잘 나온 데다 국내 물가를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총재 간담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통화정책 방향 예고)는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유의미한 정책 변화 시그널인 인하 소수의견 등은 7~8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4월보다는 유가가 내렸고 환율도 추가 상단은 막혀 있기에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강한 매파 스탠스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면서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인정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대부분(10명 중 7명) 연말인 10월로 응답했다. 나머지 3명은 모두 8월을 가리켰다.

4월에는 다수(10명 중 7명)였던 7월 인하 기대가 한 달 새 전멸했다.

인하 기대 지연의 핵심 배경은 높아진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유가·환율 수준, 국내 1분기 경기 호조세였다.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연말쯤으로 미뤄진 데다 국내 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 2%대 중반 이하로 하락하기는 어려운 경로를 그리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의 경우 최근 안정을 찾았지만, 4월의 높았던 유가가 자칫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계심을 떨치긴 어려운 상태다. 환율 또한 13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해 수입물가 경로를 통한 물가 상방 압력이 우려된다.

8월 인하를 내다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미국과의 금리 탈동조화를 시도 중이고 국내 경기도 1분기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긴 했지만, 내수가 계속 회복세를 가져가긴 어렵다"며 "이에 7월쯤 소수의견 등장 또는 포워드 가이던스 상의 인하 의견 확대 등을 통해 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왔기에 이달 금리 인하 명분은 약화했다"라면서도 "한두 달 지나면 국내 물가 둔화 압력이 확인될 것이고 2분기 성장률이 역성장 내지는 둔화세를 보일 수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서리라는 점도 한은의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 인하 시점이 밀리며 연내 인하 횟수는 자연스레 1~2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연내 3회 인하를 내다본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하 시점이 늦춰지는 대신 속도가 필요할 것"이라며 "9월부터 미국의 연속적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만큼 한은도 8월에 이어 10월, 11월 연속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