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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서울 범죄는 줄었는데 불안감은 커졌다…두려움 '여성 >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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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1인가구 여성이 두려움 가장 커…"범죄 안심정책 대상 넓혀야"

서울 범죄는 줄었는데 불안감은 커졌다…두려움 '여성 > 남성'

연합뉴스

여성안심귀갓길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의 범죄 발생은 줄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불안감이 높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의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1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서울시민의 범죄 두려움 현황 및 영향 요인' 정책 리뷰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를 기초로 만 20세 이상 서울시민 3천7명의 답변 내용을 재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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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범죄 안전 인식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범죄 발생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범죄 건수는 2020년 29만6천178건에서 2022년 27만9천507건으로,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는 2020년 9만2천679건에서 2022년 9만339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회가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1∼5점 척도(매우 안전하다∼매우 안전하지 않다)로 측정한 값은 2020년 3.13점에서 2022년 3.17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일상 범죄 두려움 정도를 1∼10점 척도(매우 안전하다∼매우 불안하다)로 살펴본 결과 여성(6.38점)이 남성(5.4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6.18점), 40∼50대(5.81점), 20대(5.79점) 순이었다.

모든 연령 구간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두려움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일상 범죄 두려움 정도가 6.50점으로 가장 높았고, 20∼30대 여성(6.44점)이 뒤를 이었다.

노인의 불안감이 높은 것은 은퇴 후 사회경제적 지위가 약화되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두려움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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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성별 일상 범죄 두려움 정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가구 형태별 일상 범죄 두려움을 보면 비(非) 1인가구(5.92점)가 1인가구(5.86점)보다 두려움 정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성별로 세분화했을 때 여성 1인가구(6.57점)는 다른 집단보다 두려움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1인가구의 일상 범죄 두려움은 6.96점을 기록했다.

이재경 연구위원은 범죄 두려움 완화를 위한 정책 수립 시 청년 여성뿐만 아니라 60대 이상 여성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서울시민 중 범죄 두려움에 취약한 집단은 여성 1인가구지만 비 1인가구 여성의 범죄 두려움도 높은 수준"이라며 "안심장비 지원사업 등 1인가구 중심의 범죄 안심 정책의 대상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0대 이상 연령층을 겨냥한 범죄 안심 정책을 마련하고, 60대 이상 시민의 신체 및 정신 건강 강화를 통한 범죄 두려움 완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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