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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전기차 한 대에 3만개 필요…삼성전기 "전장 MLCC 매출 1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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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 연평균 5% 성장할 동안 전장은 12%↑…판매단가도 3배 비싸

급성장 ADAS·파워트레인에 집중…IT·전장 기술로 AI 서버 제품도 준비

뉴스1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MLCC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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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앞세워 주력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정보기술(IT)용 대비 부가가치가 큰 전장용 MLCC로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 상무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고, 제품 내부의 신호간섭을 제거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 전기차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기기에 수백에서 수만개가 탑재되는 부품이어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머리카락보다 얇지만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전장용 MLCC가 주목 받고 있다.

IT용 MLCC는 시장 둔화로 인해 연평균 5%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전장용 MLCC는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지난해 4조 원 규모였던 전장용 MLCC 시장은 2028년 9조 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는 IT용 MLCC 기술을 응용해 전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MLCC와 친환경차량(xEV) 파워트레인 MLCC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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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MLCC 제품. 500cc 와인잔에 가득 채운 MLCC 가격은 3억 원에 달한다.(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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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ADAS MLCC는 2028년까지 69%, 파워트레인 MLCC는 138%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는 이 분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용 MLCC는 평균판매단가(ASP)가 IT용 MLCC보다 3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탑재되는 MLCC 양도 스마트폰이 700~1000개인 반면, 전기차는 3만 개 이상으로 많다.

대신 전장용 MLCC는 제품 성능이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고사양 전장용 MLCC의 경우 150도 이상 고온과 영하 55도 저온은 물론 강한 충격과 높은 습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보증 수명도 IT용 MLCC는 3년이지만 전장용은 15년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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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입자 만큼 작은 삼성전기의 MLCC.


삼성전기는 올해 16V급 세계 최대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MLCC 핵심 원자재 내재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MLCC는 원재료가 곧 기술이기 때문에 이를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다. 삼성전기는 2020년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향후 인공지능(AI) 서버나 로봇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IT의 고집적화 기술과 전장의 고신뢰성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인 AI나 빅데이터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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