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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젠지'라는 이름을 걸고 국제 무대만 올라서면 작아졌던 젠지가 오랜 국제전 한(恨)을 풀었다. LCK 1번 시드 젠지가 중국(LPL) 1번 시드 빌리빌리게이밍(BLG)을 꺾고 창단 첫 MSI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LCK에도 7년만에 MSI 우승이라는 승전보를 전했다.

젠지는 19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BLG와 경기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진혼곡부터 '리헨즈' 손시우의 슈퍼 크랩, '페이즈' 김수환의 특급 캐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유일한 옥의 티는 2-0으로 앞서던 3세트의 패배.

이로써 젠지는 팀의 전신인 삼성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던 국제전 우승컵을 처음으로 들어올리면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아울러 지난 4년간 MSI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LPL을 드디어 밀어내면서 LCK에도 7년만에 MSI 우승컵을 선사했다.

LOL e스포츠 최대 라이벌 LCK(한국)와 LPL(중국)의 1번 시드 팀들의 맞대결답게 1세트부터 치열했다. 세나-탐켄치-크산테로 1픽 페이즈를 끝낸 젠지는 탑 트페와 정글 신짜오 미드 니코로 상체를 꾸린 BLG의 초반 공세에 다소 끌려가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드래곤의 영혼까지 내준 젠지는 위기의 순간 자신들의 장기인 한타로 흐름을 뒤바꿨다. '쉰'의 신짜오를 '리헨즈'의 매복으로 요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끌려가던 격차를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성장이 끝난 '캐니언' 김건부의 카서스가 죽음의 진혼곡을 기막히게 부르면서 BLG의 챔프들을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여세를 몰아 연달아 장로드래곤을 사냥하면서 1세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앞선 1세트 '캐니언' 김건부가 보배였다면 2세트의 주인공은 봇듀오 였다. '페이즈' 김수환은 역대 국제전 단일 경기 최다 킬 기록을 경신하면서 초중반 경기를 리드한 파트너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헨즈' 손시우가 당기면 '페이즈' 김수환이 정리했다. 그야말로 젠지의 봇 듀오가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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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리헨즈' 손시우의 신들린듯한 그랩을 앞세워 빠르게 승기를 잡은 젠지는 교전마다 대량 학살극을 보인 '페이즈' 김수환의 특급 캐리에 피날레 펜타킬로 39분 14초 2세트의 마침표를 찍고,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벼랑 끝에 몰린 BLG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BLG는 포킹 조합으로 3세트를 만회하면서 1-2로 쫓아왔다. 불리한 상황에서 젠지는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하면서 최대한 농성했지만, BLG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아쉽지는 승부를 4세트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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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지역의 맞대결 답게 4세트 역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였다. 젠지가 유리하게 출발한 상황에서 BLG가 따라붙으면서 쌍둥이 포탑이 날아가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으나, 가까스로 막아낸 젠지는 장로드래곤 전투에서 본진을 파고든 '빈'의 시도를 분쇄한 뒤 장로 버프와 함께 상대 진영을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