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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 악천후에 수색 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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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험해 구조 난관

조선일보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인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지역에 구급차들이 출동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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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 이란 북서부 산간 지역에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행정부 수장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잇는 사실상의 2인자다. 이란 당국은 무인기(드론)와 구조견을 앞세운 총 60개 구조팀을 현지에 급파해 추락한 헬기와 생존자를 찾고 있으나 산세가 워낙 험한 데다 짙은 안개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 역시 불명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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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에브라힘 라이시(왼쪽) 이란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젠과 이란 국경에 위치한 아라스 강의 댐 완공식에 참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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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IRNA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키즈-칼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이란 동(東)아제르바이잔주 상공을 지나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 중이었다. IRNA 통신은 “총 3대의 헬기가 이동하던 중 한 대가 칼리바르-와르즈한의 산악 지역에 ‘비상착륙’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또 “이 헬기에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부 장관,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이 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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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란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를 태운 헬리콥터가 이란-아제르바이잔 국경 근처에서 이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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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직후 국영 TV를 통해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안개 낀 날씨로 인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구조팀이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개와 악천후로 인해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즉시 주도(州都)인 타브리즈에 비상 대책반을 편성하고, 현지에 구조팀과 함께 구급차 여덟 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라이시 대통령의 상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란 매체들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란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이란 정부가 ‘비상착륙’이라는 표현을 ‘사고’로 바꿨다”며 “이는 헬기가 추락했으며, 탑승자들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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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란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가 추락한 헬리콥터에 탑승한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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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TV는 오후 5시 30분경부터 라이시 대통령의 무사 귀환을 비는 기도회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다양한 종류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제 제재로 인해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AP는 “이란의 군용 항공기는 대부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만든 것으로 낡고 신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라이시는 전직 사법부를 이끌었던 강경파 인물로 꼽힌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여겨지며,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하메네이 사망 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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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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