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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추락...최고지도자 "모두 기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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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이란 대통령·외무장관 등 탑승 헬기 추락

군·혁명수비대·구조대 급파...악천후로 사고 현장 접근 어려워

이란 최고지도자 "신, 대통령 국민 품으로 돌려주시길...모두 기도해야"

유고시 제1부통령 대행

아시아투데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진행된 댐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이란 대통령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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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추락해 탑승자들이 실종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일행이 탄 헬기가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 일행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3대의 헬기로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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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구조대와 사람들이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이 탑승한 헬기의 사고 현장 근처인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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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시 대통령 일행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이란 관리는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주 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그리고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현지 언론은 초기에 이번 상황을 '헬기 비상착륙'으로 보도하다가 내무부 확인 후 '추락'으로 전환했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군과 혁명수비대를 추락 지역에 배치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매체들이 전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구조대가 짙은 안개와 험난한 지형을 헤치면서 추락 지점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담겼다. 아울러 적신월사는 구조대원 3명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히는 등 수색 작업이 난항이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자비로우신 신께서 우리의 존경하고 명예로운 대통령과 그와 함께한 모든 이들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시길 바란다"며 "모두가 공직자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 국민은 불안해하거나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파 성직자 출신으로 2021년 두번째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재임 기간 중동 전역에서 무장 대리 세력들을 지원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가속했으며 이스라엘과 전쟁 직전까지 가는 등 이란의 지역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감독해 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아울러 이란은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후 수십년만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와 국제 제재와 높은 실업률로 인한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란 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권력은 제1부통령에게 이양되며 5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제1부통령은 보수 정치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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