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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K젤리·버거·쌀과자…한국식품 사려고 줄서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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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MZ 홀린 K푸드

오리온 ‘마이구미’ 인기몰이
롯데리아 햄버거 점유율 1위
두끼떡볶이엔 대기줄 늘어서
SNS로 현지 2030 공략 성공


매일경제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마트에 한국 과자들이 진열돼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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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초코파이와 라면 등 ‘원조 K푸드’에 이어 한국식 젤리와 햄버거 같은 젊은 층의 기호식품이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식품기업들도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고 현지 진출과 투자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 1분기 베트남 법인 매출은 1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비용 절감을 통해 18.9%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1995년 일찌감치 베트남에 수출을 시작해 기존 주력제품인 초코파이뿐만 아니라 쌀과자, 양산빵, 견과류 카테고리 등 신시장을 개척하며 시장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유아∙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체 인구가 1억명에 달하고 중위연령이 30대로 젊은 소비 시장이라 향후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며 “시장에서 식품 신규카테고리 확대를 고려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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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는 ‘다크’, ‘몰레’, ‘수박맛’ 등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생감자 스낵시장에서는 포카칩(현지명 오!스타)과 스윙칩(스윙)이 김치맛, 스테이크맛, 에그요크맛 등 다양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현지생산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한 마이구미(현지명 붐젤리)도 베트남 젤리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현지에 생산 체제를 갖추고 꼬북칩을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로 선보였다.

오리온은 하노이와 호치민에 2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약 1000억 원을 투입하여 제3공장 건립과 함께 생산동 신∙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리아, ‘치킨 라이스’ 현지화로 점유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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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내부 롯데리아 매장에서 하노이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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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베트남 사업 매출이 1098억원으로 2021년(61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 매장 253곳을 운영 중이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 1위 ‘국민 버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버거 중심인 한국과는 달리 베트남의 경우 치킨의 판매 비중이 50%로 높게 나타났다. 롯데GRS 관계자는 “주력 메뉴인 치킨과 라이스, 채소 그리고 양념소스를 제공하는 치킨 라이스 메뉴를 개발해 출시해 운영 중”이라며 “출시 초기 해당 메뉴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맹사업 확대하는 등 2027년까지 매출 1600억 돌파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베트남 식품 시장이 불안정한 중국 시장을 대체할만한 성장성과 규모를 갖추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2021년 롯데GRS는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중국에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근 국가 중에서 경제 성장률이 높고 동남아시아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어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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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이온몰 내부 두끼떡볶이 앞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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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도 베트남 주요 쇼핑몰 등에 입점해 길게 대기줄이 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 매출이 1230억원으로 2020년(580억) 대비 112%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운영 점포수도 2020년 80개점에서 지난해 163개점으로 두배 많아졌다. 이 중 95개는 베트남에 위치하고 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떡볶이에 깻잎 대신 고수를 넣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고객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지난달 베트남 제2공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독일, 싱가포르 등 총 10개국에 수출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 라면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라면 생산량은 기존 제1공장과 합쳐 7억개로 늘어난다. 그밖에 하이트진로는 내년 말 하노이 인근 소주 공장을 완공하고 동남아 소주 시장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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