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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 전문대학 졸업생이 전문학사가 아닌 일반대학(4년제)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정답 : 그렇다.
#질문2 : 전문대학을 졸업하고도 대학원에 진학해 전공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정답 : 그렇다.
2·3년제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된 심화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사학위까지 수여하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공심화과정이란 고등교육법 제49조, 제50조2항에 의거해 전문대를 졸업한 전문학사 학위자가 1~2년 동안 심화 교육을 받으면 학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하는 교육제도다. 전문대학 전문학사과정의 수업연한을 포함해 4년 이상의 과정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어 2+2 또는 3+1의 형태로 운영된다. 전공심화과정이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 추가학점 취득 시 학사학위 수여
전공심화과정 시행 이전까지 전문대 졸업생은 전문학사 학위만 취득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4년제 대학에 일반편입은 가능했지만, 학사학위가 아니기 때문에 학사편입과 대학원 진학의 길이 막혀 있었다.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전문대 졸업생이 취업이 아닌 학업을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일반대학(4년제)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에야 가능했다.
대전과학기술대 간호학과 전공심화과정 입학생 김선겸씨. 대전과학기술대 제공 |
전문대 전공심화과정은 학사학위에 필요한 추가학점을 취득하고 대학별 졸업요건을 통과하면 학사학위를 부여한다. 2학년, 3학년을 마친 뒤 전문대에 개설된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해 추가로 2년, 1년을 더 공부하면 일반대학과 같은 학사학위가 주어지는데, 전문대 졸업생임에도 자신의 학력과 경쟁력을 일반대학(4년제) 졸업생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릴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대학이 취업 실무와 연계된 직업 심화 교육을 진행한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일반대학(4년제) 졸업생 수준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폭넓은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공심화과정은 2008년 이후 최근까지 14만여명을 배출했으며, 산업계 요구에 기반한 현장 중심 실무교육으로 취업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성인학습자의 계속교육 제공과 고등직업교육 향상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필요한 전문직업인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전문대교협이 공개한 2024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입학생 및 졸업생 면면에서도 취업과 진학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최신 트렌드와 지식 쌓아 전문가 도약
전공심화과정 입학생 다수는 전공 분야에 대한 심화 교육을 통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 한의사 면허를 취득해 LA에서 한방병원을 경영하는 김선겸(61)씨와 연암대 농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박제규(25)씨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올해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대전과학기술대 간호학과 전공심화과정 입학생 김선겸씨는 “그동안 한의사로서 충분한 임상 경험을 쌓았음에도 한방뿐 아니라 양방 분야까지 포함한 임상 현장의 최신 트렌드, 의료 전문인력이 가져야 할 소양과 지식에 대한 갈망이 항상 있었다”며 “60살이 넘은 나이지만, 전공심화과정 덕분에 뒤늦게나마 꿈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며 “학사학위에 대한 갈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제라도 나처럼 전공심화과정에 도전함으로써 용기와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암대 스마트원예학과 졸업생 박제규씨. 연암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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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규씨는 “연암대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해 굳이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지 않아도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농업은 힘들다’라는 인식을 바꾸는 등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전공심화과정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는 “농업 분야에서도 농작물의 생육, 기후 및 토양 질과의 관계, 퇴비 활용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앞으로 데이터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 우리나라 스마트농업은 물론 농업선진화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쟁력 쌓아 희망 기업 취직에 성공
전문대 졸업생이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하는 또다른 이유는 취업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실무와 연계된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 최신 이론 및 실무지식 습득 등 취업과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3년 전문대교협이 졸업생 1만3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5점 만점)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4.20점) △최신 이론 및 실무지식 습득(4.17점) △직업 현장 반영(4.16점) △진학(4.07점) 등의 이유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오산대 항공서비스경영학과 박지연씨와 강미란(가명)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키워 평소 갈망대로 글로벌 항공기업에 취업한 사례다. 박씨와 강씨는 전문대 졸업만으로는 취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 글로벌 항공기업을 목표로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이들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실무자 영어 인터뷰와 면접 사전학습을 통해 졸업을 하기도 전에 싱가포르공항 지상직으로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씨는 “외항사 취직에 필요한 언어 능력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습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영어와 함께 현장 근무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글로벌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동료와 후배들에게 전공심화과정은 자신의 역량뿐 아니라 직업적 사명의식을 키우는 데 필요한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동강대 임상병리학과 졸업생 정수아씨. 동강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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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적 성과 이루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동강대학교 임상병리학과 2024년 졸업생인 정수아(28)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학문적인 성과를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 인정받은 사례다. 그는 전공심화과정 재학 중이던 지난해 10월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주최 ‘제61회 대한임상병리사 종합학술대회 및 국제 콘퍼런스’에서 ‘전공심화과정을 포함한 임상병리사 교육의 혁신 방안’을 발표해 베스트 연구상을 받았다. 이후 해외 학회 초청 자격을 얻게 된 정씨는 지난 4월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는 ‘제15회 임상병리사 아시아 태평양 포럼’(APFMLS)에 대한민국 임상병리학과 학생 대표 발표자로 참여했다.
정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임상병리라는 전공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진단 검사 결과의 정확성 및 품질 향상 분야에 기여하고, 후배 임상병리사 육성에도 도움을 주는 전문임상병리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전남 화순 전남대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근무 중이다.
춘해보건대 치위생학과 졸업생 강수빈씨. 춘해보건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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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해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 졸업생인 강수빈(27)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대학 졸업 후 2020년부터 세계로치과병원에서 치과위생사로 근무하던 그는 전문적인 치과 보건 지식을 쌓기 위해 2021년 전공심화과정의 문을 두드렸다. 춘해보건대 치위생학과 전공심화과정은 구강 스캐너, 3D 프린트 등 디지털 치과 진료 시대에 치과위생사에게 필요한 임상 과목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자신만의 특화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씨는 “병원에서 익힌 기술에 더해 전공심화과정에서 배운 디지털 치위생 관련 지식을 쌓은 덕분에 병원 최초 수석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며 “디지털 전문 치과위생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업무에 대한 자긍심까지 얻게 된 것이 큰 수확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이렇듯 졸업생 취업 및 진학 사례에서 보듯,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직무능력 향상 및 최신 이론, 실무지식 습득 등 취업 경쟁력과 전문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전문대 졸업생 개인의 성장과 발전,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공심화과정에 내실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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