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는 '소속 정당', 비례는 '정책·공약' 중시
'사전투표 신뢰성 의문이 간다' 응답은 20.1%
제3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중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인지 여부' 응답 비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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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0 총선에서 유권자 절반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0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를 내놨다.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2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6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알고 있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2.7%였다. 나머지 절반 가까운(47.3%) 응답자는 비례대표 의원의 선출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알았다는 유권자 중에서도 '의석 배분방식'까지 인지했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대로 이해한 유권자는 4분의 1(27.9%)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지역구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요소로는 '소속 정당(38.8%)'이 꼽혔다. 정책·공약(25.7%), 능력·경력(18.8%), 도덕성(8.2%), 주위의 평가(6.6%), 학연·지연 등 개인적 연고(1.6%)가 뒤를 이었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서는 당의 정책·공약(30.8%)을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지역구 후보자 소속 정당(22.8%), 비례대표 후보자의 인물·능력(18.9%), 정당의 이념(14.1%) 등도 고려 요소였다.
사전투표제에 대한 호응도는 높았다. 유권자의 93%가 '투표참여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것이다.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도 20.1%의 응답자만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고 답했다. 반면 48.6%의 응답자는 '신뢰성에 의문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무관심'이 꼽혔다. 40.8%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를 꼽았다. 그다음이 '개인적인 일·출근 등(21.5%)', '투표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15.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태블릿PC를 활용한 대면면접조사(TAP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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