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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제2 냉동김밥' 출격 대비… 가루쌀, 식품업 르네상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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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식품업계와 제품 사업화

제과·제빵 신메뉴 품평회 등 가져

"글루텐 프리… 밀보다 소화 잘돼"

올 30여개 기업 시제품 생산 박차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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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K-식량산업'을 끌어갈 가루쌀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와 손잡고 가루쌀을 활용한 제빵, 제과 등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가루쌀 제과·제빵 신메뉴 개발 지원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2024년 가루쌀 제과·제빵 신메뉴 개발 지원 사업 '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신메뉴 품평회를 지난 10일 서울 가락몰 3층 하늘공원에서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품평회는 사업 참여업체들이 각각 출품한 2개 대표 신메뉴에 대한 15명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진행됐다.

품평회 결과 대상은 그랜드 델리의 '솔잎 쌀 무스케이크' '오미자 플라워 쌀 데니쉬'에 돌아갔다.

김동우 그랜드 델리 주방장은 "가루쌀로 쿠키를 만들면 밀을 사용하는 경우와 다른 식감이 있고, 소화도 잘된다. 또 글루텐프리 제품을 만들 때 활용도가 굉장히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더 델리(제과 분야)의 '나 바나나?', '말차 쌀 맘모스'와 베이커리 디종(제빵 분야)의 '딸기 쌀 스위트 쁘띠 케잌', '밥 한 공기'가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이날 품평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긴 대기줄을 뚫고 시식에 참여한 관람객들 대다수는 "맛있다", "일반 빵과 차이가 없다", "건강한 느낌이다" 등 가루쌀 빵과 과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신메뉴 홍보를 위해 빵집을 찾아 사회관계망(SNS)에 가루쌀 빵 구매를 인증하면 다양한 경품을 추첨해 지급하는 '빵지순례' 이벤트를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추진한다.

이 같은 가루쌀이 국내 제과·제빵 등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글루텐프리, 가치소비 등 최근 소비트렌드 최적의 제품을 만드는 주 원재료로 가루쌀이 밀가루 대체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아도 가루를 내기 좋고, 이 과정에서 폐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는 새로운 식품 원료이다. 또한 현재 논 기반을 유지하면서 밥쌀 재배를 줄이고 수입 밀을 대체할 수 있어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최적의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루텐프리, 로코노미(local+economy), 할매니얼(할머니의 방언 '할매'와 1980년대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밀레니얼' 합친 용어) 비건, 가치소비 등이 최근 식품 음료 소비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가루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가루쌀이 비건 빵, 이유식 쌀 빵, 라이스 밀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품 원료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무궁무진한 장점을 지닌 가루쌀의 시장성에 주목한 국내 식품·외식기업이 가루쌀 제품 사업화에 매진하는 이유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제과·제빵분야뿐만 아니라 면·과자 등 식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한 가루쌀 신제품들이 올해 3월 기준 식품·외식기업 10개사의 47종이다.

올해는 30개 식품·외식기업이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부터 시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라면 '뿌셔뿌셔', 런던베이글 '치즈 베이글' 등이다. 파리바게뜨, CJ푸드빌(뚜레쥬르), 피자알볼로 등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많은 외식업체도 사업에 참여해 가루쌀 제품의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고품질 가루쌀의 생산을 위한 각종 정책 방안을 마련해 뒷받침하고 있다. 2023년 2000ha였던 가루쌀 재배면적을 2026년 4만2000ha로 확대, 가루쌀을 매입해 실수요업체에 안정적 공급 대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품업계가 가루쌀을 활용해 제품개발 및 생산, 마케팅, 수출에 필요한 비용도 패키지로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고품질 가루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단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장 기술지원단의 기술 지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가루쌀 제품 활성화를 위해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소재 신세계푸드 연구소를 찾아 가루쌀 사용 기업의 애로 및 의견을 청취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가루쌀은 향후 쌀 가공 산업을 면류, 빵류, 과자류까지 확대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농가와 식품기업 모두 도움이 되는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즉석밥, 떡 중심으로 성과를 보인 쌀 가공산업을 새로운 식품원료인 가루쌀로 다시 한번 성장세를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가루쌀이 '제2의 냉동김밥'으로 쌀 가공산업의 부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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