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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종교계 만난 황우여 "낮엔 달라도 밤엔 한잔, 여야는 한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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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천주교계 지도자 예방…"각당 서로 존중이 국민 존중"

"8월 전 전당대회…새 당대표 일할 수 있도록 설거지 역할"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공동취재)2024.5.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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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불교계와 천주교계를 20일 차례로 예방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가 한 수레바퀴"라며 협치를 강조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났다. 이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진우스님은 "잘하셔서 전화위복하시면 새롭게 일당백의 힘으로 잘 헤쳐 나가시리라고 생각이 되고 여당이 잘 돼야 정부를 도와서 국정운영이 잘 된다"며 "결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그게 다 돌아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큰 책임감을 좀 느끼셔야 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황 비대위원장은 진우스님에게 "정계에도 역시 자비 광명의 정신이 아주 중요한데, 저희가 사실 겉으로 싸우더라도 속은 따뜻한 같은 마음이어야 나랏일이 흘러간다"며 "저희가 좀 있다가 이재명 대표도 만나 뵈려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좀 나누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언제 치르냐는 진우스님의 질문에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8월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래도 조금 일찍 하려 한다"며 "양당이 항상 같이 나란히 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맞춰서 잘하겠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은 "정치인들이 옛날엔 낭만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낭만을 찾아볼 수도 없고 같이 낮엔 의회에서 (싸우더라도) 저녁에 모여서 소주 한잔하고 그런 멋이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각박해서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며 "서로 싸움만 하다 보면 옳고 그름이 나중에는 없다. 이전투구가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정부 여당은 책임을 저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것을 크게 좀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비대위원장은 "어려울 때 소임을 맡으셔서 굉장히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다"는 성화스님의 인사에 "노마지도(老馬知途·늙은 말이 길을 안다)"라며 "어려운 일이라 한창 (정치) 하시는 분들은 맡기가 좀 어렵다. 저희같이 한발 물러난 사람들이 뒤처리를 잘해서 새로운 당대표가 오시면 일할 수 있게 설거지하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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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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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은 황 비대위원장은 "방금 전 이 대표와 긴 대화를 했다"며 "우리도 저녁이 있는 정치를 하자, 끝나고 나면 어디 가서 막걸리도 한잔하고 흉허물을 터놓고 얘기하고 낮에는 우리가 다를 수 있지만 저녁 이후에는 친구로 돌아가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십이분 동감하고, 특히 우리 국정을 위해선 여야가 한 수레바퀴다. 어느 한 쪽만 가지곤 도저히 그럴 수 없고 각자 국민의 지지가 있지 않냐"며 "국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각 당이 서로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은 "오늘은 마침 22대 국회의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 함께 미사를 함께 했다"며 "국민들을 좀 더 섬기고 봉사한다는 기본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으로 했는데, 우리 국민의힘 비대위에서도 그렇게 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제가 알기론 늘 70~80명의 (가톨릭)국회의원이 들어오신다"며 "성당에 모여서 기도해 보자, 하늘의 음성을 들어보자, 하늘의 음성은 하나이지 않겠냐고 (서울대교구장님이 말씀) 해주시면 저희가 많은 문제 타개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는 예방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2027년에 세계쳥년대회가 생긴다"며 "이번에는 지난번(세계잼버리대회)처럼 헤매지 말고 제대로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예방에는 총무원장인 진우스님, 총무부장인 성화스님, 기획실장인 우봉스님, 사서실장인 진경스님이 동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예방에는 정순택 대주교, 사무처장인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인 최광희 신부가 참석했다. 당 측에선 성일종 사무총장과 조은희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김민전 수석대변인이 자리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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