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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그가 때렸다” 가해자 몰린 태권도관장…CCTV 공개하자, 상황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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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상처 입은 아이.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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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여부를 두고 한 온라인커뮤니티가 뜨겁다. 지인의 아이들이 태권도장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가해자로 지목됐던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면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종시 어린이 폭행하는 태권도 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친한 형님의 아들이 태권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첫째와 둘째가 태권도에서 집에 오는 길에 서로 감정이 상해서 첫째는 학원 차를 타고 귀가 하고 둘째는 형과 가기 싫어 차를 안 타고 버텼다”며 “그 과정에서 우선 첫째는 학원 차로 보내고 둘째를 데리고 들어와 관장이 훈육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온 관장이 훈육하는 과정에서 화가 나 체벌을 했다. 뺨을 두 대를 맞았고, 이마에 난 혹은 맞고 넘어지며 어딘가에 부딪혀 난 상처”라며 “때리고 나서 처음엔 아이 얼굴에 표가 안 났는지 관장도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에게 상황을 물으니 관장이 때렸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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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가해자로 지목됐던 태권도 관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이 퍼지자 다음날 태권도장 관장 B씨가 직접 CCTV를 공개하고 나섰다.

B씨는 “어제 저녁 학부모님들의 전화에 맘카페에 글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고민 끝에 17일 금요일 사건 시작 영상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때린 아이는 넘어지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이가 발버둥 쳐 바닥에 내려놓으니 발길질하고 넘어지고 화단 풀숲으로 가서 본인을 때리고 얼른 가자고 끄는 본인을 밀치는 실랑이를 이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를 달래기 쉽지 않아 안아 올려 도장에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발버둥 치며 본인을 때렸다는 것이 관장의 주장이다.

B씨는 “아이의 아버님께 전화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아이를 제지한 일밖에 없어 어떤 부분을 오해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여쭤봤지만 아이 아버님께서 다짜고짜 경찰서로 와서 이야기하라며 전화를 끊었다”며 “상황을 말씀드리려 했지만 아이 말이 맞다며 할 말 없으니 ,경찰서에서 법대로 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이를 때리지 않았다”며 “도장을 운영한 지 20년이 넘는 세월과 그간 노력, 제 가정이 무참히 무너짐을 느끼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관장의 반박 글에 A씨는 “제가 한 실수는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며 “아이들과 부모님과 관장님에 대한 욕은 이 사태를 일으킨 저한테 해주시고 저도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추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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