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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망에 충격 빠진 테헤란… 6월 28일 보궐선거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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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 분위기 속 추모 기도회… 22일 장례식
5일간 국가 애도기간… 예술·체육행사도 중단
한국일보

20일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전날 헬기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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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실종된 지 하루 만인 20일(현지시간)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란이 충격에 빠졌다.

AP통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주요 도시 곳곳에서 추모 기도회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특히 테헤란 중심가인 발리아스르 광장에 추도객들이 운집, 광장으로 이어지는 대로 구석구석이 인파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검은색 깃발 주변에 모여 이슬람 경전 쿠란 낭송을 경청했다. 검은색 차도르를 뒤집어쓴 채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흐느끼는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 모하마드 베헤슈티(36)는 AP에 "이란을 자랑스럽게 만든 인물을 잃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이동하다 헬기가 산악 지대에 추락하면서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이날 오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앞으로 5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추모 차원에서 이번 주 프로축구와 레슬링 대회 등 모든 체육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앞으로 7일 동안 모든 문화·예술 활동도 중단된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테헤란에서 열린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일을 오는 6월 28일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시 50일 이내 보궐선거를 통해 직선제로 차기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 그동안은 모하마드 모흐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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