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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농가 고령화·이상기후 ‘이중고’…고춧가루發 외식물가 경고등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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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산 건고추 생산량 5% 감소 전망

재배면적 ↓…농가 고령화·이상기후 영향

정부는 수입비축 물량 공급…“물가 안정”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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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건고추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자 고춧가루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산 건고추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산 건고추 재고량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입 비축 물량을 실수요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등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3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4.6% 줄어든 6만t으로 집계됐다. 올해 생산량 역시 약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배면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고추 재배면적은 꾸준히 줄고 있다. 농경원은 2023년산 건고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산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2%, 평년 대비 13.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경원은 특히 올해부터 10년간 건고추 재배면적이 연평균 0.1% 줄어 2033년 2만6000㏊(헥타르)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재배면적 감소 원인으로는 농가 고령화와 이상기후가 꼽힌다. 농경원의 ‘농업전망 2024’에서는 “단위면적당 노동 투입 시간이 많은 건고추는 작목 특성상 생산비 증가폭이 커 농가가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농가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동 투입 시간이 적은 참깨, 콩 등으로 작목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작목 10a(아르/100㎡)당 노동력 투입 시간은 고추(141.5시간)가 참깨(79.1시간), 콩(17.5시간)보다 길다.

장마철 집중호우도 생육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기후로 인해 건고추 생산량이 줄었다. 생산량 감소로 4월 말 기준 재고량도 전년 대비 22% 줄어든 8000t(톤) 내외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경원에 따르면 지난달 화건(건고추 종류) 평균 도매가격은 1만342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및 평년 대비 8%, 16% 각각 오른 값이다.

수입산 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산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건고추 수입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만2653t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재고량 감소로 수입산마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고춧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6.4% 오른 ㎏당 1만6211원이었다.

건고추 가격이 오르면서 고춧가루 가격도 덩달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상 고춧가루는 8월 수확한 홍고추를 말려 유통하는 과정을 거친다.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향후 수확기 기상 상황에 따라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가격 안정을 위해 건고추 수입 비축 물량을 실수요업체 및 고춧가루 가공업체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수입산 고춧가루의 경우 중국 산지의 2024년산 재배면적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가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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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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