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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울분의 젤렌스키, 후퇴 거듭…"러 본토 군사시설 공격하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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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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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유력매체를 통해 재차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로 후퇴를 거듭하는 전황을 거론, 미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직접 충돌, 이에 따른 확전 우려 등으로 이러한 요구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더라도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지 말라는 제한을 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기에 러시아가 국경을 넘나드는 전쟁에서 '거대한 이점'을 누린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공격에서 이를 악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병참 허브와 러시아 영토 내 그들의 항공기를 파괴해야 자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도 했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에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승리를 위해 더 과감한 조처를 하기를 꺼리는 데 대한 좌절감과 당혹감이 섞여있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주저하는 주된 이유로 핵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이런 두려움은 과장된 것으로 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합리적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며 자신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그가 핵무기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이 더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그리고 이후 모두가 함께 내리는 결정이 약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전 두 걸음 후퇴하는 게 현 실정이다. 패러다임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 강도를 높이는 최근 전황에 대해 "매우 강력한 (전투의)물결이 돈바스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상황이 매우 힘들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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