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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트럼프"…경쟁자 헤일리, 첫 지지 선언 "바이든은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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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머니투데이

지난 3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에서 공화당 경선 중도하차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4.03.06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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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 소재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동맹국들을 지지하고 적들에게 책임을 물을 대통령,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국경을 보호할 대통령, 자본주의와 자유를 지지할 대통령, 부채를 늘리지 않고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트럼프는 이러한 정책과 관련해 완벽하지 않았다. 저는 그 점을 여러 번 분명히 밝혔다"며 "하지만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재앙이었다. 그래서 저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사태를 감독했고,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이스라엘을 늑대들에게 던졌다"는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일리 전 대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은 오는 7월 예정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화당 내 분열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트럼프와 경쟁하다 예비 선거에서 몇 차례 패배 후 올해 3월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선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유권자 대다수가 혼돈의 후보 재대결에 반대하고 있다"며 "각 77세와 81세 나이로 전성기가 지났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선거 기부금으로 5000만달러(약 683억원)를 개인 소송에 쓰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등의 발언도 이어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의 뇌"라고 조롱하며 비난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AFP 등 복수의 외신은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을 끝낸 지 두 달이 넘었지만 계속해서 상당한 지지도를 얻고 있다"며 "이는 상당수의 공화당 지지층이 트럼프 지지하는 것을 지속해서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의 표를 가져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바이든 캠프 대변인인 마이클 타일러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던 수백만 명은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상징하는 혼돈, 분열, 폭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격전지를 겨냥해 "당신이 니키 헤일리에게 투표했다면, 도널드 트럼프는 당신의 투표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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