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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헤일리 지지' 얻은 트럼프···'아랍계 이탈' 발목 잡힌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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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트럼프 완벽하지 않지만 바이든은 재앙"

'지지후보 없음' 20% 육박···바이든 사면초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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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끝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을 이끌던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면서 각종 사법리스크에 허덕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유권자로서 나는 동맹의 편에 서고, 적에 맞서고, 국경을 지키는 대통령에게 우선순위를 둔다"면서 “자본주의와 자유, 그리고 부채를 줄일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수차례 분명히 말했지만 트럼프는 이같은 정책에서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바이든은 재앙(catastrophe)”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해온 헤일리 전 대사의 이날 발언은 공화당 내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3월 6일 공화당 경선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퇴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이후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그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측으로 옮겨가지 않았다.

더구나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음에도 메릴랜드주, 인디애나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2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미 대선의 최대 경합지인 애리조나주와 펜실베니아주 공화당 경선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는 10만표 이상을 확보했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해 헤일리 지지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민주당 대선 캠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켄터기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71.3%를 득표했으나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을 선택한 유권자가 17.9%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몰아준 미국내 아랍계·무슬림 표심이 중동 사태로 이탈한 데다 일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4월28일∼5월9일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조지아· 미시간·네바다·위스콘신 등 5개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랍 출신 및 무슬림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에 57% 대 25%로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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