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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지난해 퇴직연금은 실적배당형 수익률 13% … 원리금보장형의 3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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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이 최근 5년 새 2배로 늘어났지만 원리금 보장형에 자금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현상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퇴직연금 수익률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3배 이상 높은 만큼 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향후 관련 제도와 인식을 개선해 투자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머니 무브를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 335조9000억원 대비 46조5000억원(13.8%) 증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90조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근로자가 사전에 결정된 퇴직금을 받는 확정급여형(DB)이 205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근로자가 직접 연금을 굴리는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 포함)은 101조4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75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IRP는 세제 혜택 확대와 퇴직급여 IRP 이전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상승폭이 31.2%에 달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가운데 87.2%인 333조3000억원이 원리금 보장형으로 나타났다. 실적배당형은 49조1000억원으로 12.8%에 그쳤다. 실적배당형 비중은 2019년 10.4%에서 5년간 고작 2.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5.26%로 1년 새 5.2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3.27%로 원리금 보장형(4.08%)을 3배 이상 압도했다. 그 결과 실적배당형 비중이 가장 높은 IRP 수익률이 같은 기간 6.59%로 DC형(5.79%)과 DB형(4.50%)을 앞질렀다.

다만 장기 운용되는 퇴직연금 특성상 중요한 5년·10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수령 방식으로는 아직 일시금 수령 비중이 높았지만 나눠서 받는 연금수령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가운데 연금수령 비중은 10.4%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 후 최초로 10%를 넘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도입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한 퇴직연금 적립금액 12조5520억원 가운데 89%인 11조2879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에 들어 있어 원리금 보장형 쏠림 현상이 심한 퇴직연금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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