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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호중 술 천천히 마시라 했건만...” 11년 전 떠올린 박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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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호중. 사진|김호중 SNS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에 과거 만남을 떠올렸다.

박훈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2013년 김호중을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 있다”며 11년 전으로 돌아갔다.

박 변호사는 “당시 김호중은 21살 무렵으로 한석규, 이제훈 주연 영화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였고 나는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며 “나는 그때 야외 강연을 하고 김호중은 강연 보조로 노래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김호중과 술 한잔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난 김호중이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트로트에서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 알았다”며 “10여 년이 흘러 본 그의 얼굴은 내가 알던 얼굴이 아니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면서 파전을 뜯어 줬던 게 기억이 난다”고 했다.

끝으로 박 변호사는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다.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한다. 21살 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라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고등학교 시절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한 교사의 설득으로 성악을 시작, 대회 입상까지 하며 새로운 길을 걸었다. 이후 2009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실력을 뽐내며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그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영화 ‘파바로티’ 역시 주목을 받았다.

성악과 트로트가 다 되는 가수로 인기를 누리던 김호증은 하지만 지금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서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그는 음주운전을 부인하다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본부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제거된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24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김호중 측이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 출연을 위해 영장심사 연기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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