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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재명 "2만명 탈당…직접민주주의 최대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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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장 경선 파동으로 탈당한 당원이 2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23일 '당원 중심 정당'을 세 차례 강조했다.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고 존중되는 나라와 정당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이 국민의 승리로 귀결된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우리 국민들이 계셨다"면서 "이 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거대한 변화가 실제 일어나고 있다"면서 "과거 시각이 아니라 미래 시각으로 새로운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변화의 기운에 걸맞게 당의 조직도 운영도 정책도 권한 배분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인 국민 주권 국가의 진정한 완성, 당원이 주인인 당원 민주주의 체제, 이번 기회에 우리가 역사에 없는 일이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그 길을 위해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추도식으로 가는 차량 안에서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을 진행하며 "현재 2만 명 넘게 탈당했다"며 당원 탈당 현황을 직접 밝혔다.

그는 "이번에 탈당하신 분들 중에는 수십 년간 민주당원 활동을 해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당 지역조직의 고문급 40년 당원 이런 분들이었다"며 "왜 우리 뜻을 존중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제기하셨다"고 했다.

이어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라며 "(국회의장 선출이)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제 몫이기도, 당 지도부 몫이기도, 우원식 후보 몫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포기하면 끝이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신 혼을 내달라"며 탈당을 만류하는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 중우화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선 직접 민주주의를 최대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권자는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니까 당 의사 결정에 당연히 당 주인인 당원 의사가 관철 또는 존중, 최소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글을 올리며,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참여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썼다.

이 대표뿐 아니라 22대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전날부터 양일간 진행된 워크샵을 통해 당원 권리 강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아울러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대화와 타협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언제나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되, 마지막 순간에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 국민이 지향하는 뜻에 따라서 당연히 다수 의견에 따른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의를 명목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방치이지, 정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맨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박찬대 원내대표(맨 왼쪽)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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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이재명-조국에 "서로 연대해 성과 빨리 내라"

추도식에 앞서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민주당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말씀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 미래가 나아가야 될 길, 현 시국의 어려움 등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함께 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대표는 이날 환담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이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 서로 연대해 성과를 빨리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총선 민심을 받들어 이재명 대표(는 이 대표대로), 저는 저대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어떻게 총선 민심을 받드는 정치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는 '제1당인 만큼 민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저에게는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 동안 해왔던 여러 약속과 활동, 정신을 국회가 개원하면 이어나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서는 "영국에 있으면서 영국의 각종 정당 활동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양국의 각 정당이 어떻게 움직이고 당 조직을 운영하는지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다만 조 대표는 김 전 지사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느냐. 사면 복권해 줄 용산(대통령실)에 물어보시라"라고 했다.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은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5000여 명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문 전 대통령 부부, 김 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자리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본인 명의의 추모 화환을 보냈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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