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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부산 터널 위 설치된 '꾀끼깡꼴끈' 괴문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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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부산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 이라는 문구가 크게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의미를 알기 어려운데다 운전자들의 집중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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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선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첫 사업으로 부선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 문구가 설치됐다.

공단 측은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의미가 공감되는 내용으로, 시민을 위한 감성메시지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 박형준 생각TV'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 꾀끼깡꼴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한 적도 있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공단 측은 주철환 작가의 책에서 나온 것을 따온 문구이며, 부산시나 박 시장의 발언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뜻을 알기 어렵고 도로 주행 중에 집중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할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지나가다가 저런 이상한 괴문자가 걸려 있으면 뭔가 싶어서 한참 쳐다볼꺼 같은데 무슨 생각으로 설치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꾀끼깡꼴끈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들이 남자가 입신양명하려면 있어야 하는 다섯가지라는 의미에서 많이 사용됐다"며 "지금 와서 저런 것을 공직자의 덕목으로 쓰는 건 의미가 많이 변질된 것이고 특히 저 중에 끈은 누가 끌어주는 연을 얘기하는데 그게 공직자의 마음가짐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뜻이 좋은 거랑 상관없이 시 공식 슬로건도 아니고 시장이 한 말로 왜 조형물을 만드냐. 충성경쟁에 세금 쓰는 거냐" "뜻이 좋다쳐도 왜 저기에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운전자들 운전하다 저거 보고 '뭐지 저거' 생각하면서 운전하다 집중 못하고 사고 날 듯" "밤새 공사하더니 저런 거였나. 상습정체 구간인데 더 열받는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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