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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초여름 더위에 모기 급증… 광주 지역 개체 수 지난해보다 7.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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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평균 채집량 131.5마리
한국일보

밤마다 왱왱거리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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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에 광주 지역 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 이달 들어 채집된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중 채집기 1대마다 잡혀 모인 모기의 평균 개체 수는 131.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채집량(17마리)보다 7.7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 평균 모기 개체 수 93마리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 올해 4월 평균 개체 수(9.6마리)의 13.7배에 달한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도심 숲, 공원, 수변 지역에 채집기를 설치해 모기의 개체 수와 종(種)을 조사한 뒤 감염병 병원체가 있는지 검사한다.

이달 채집된 모기 중 93%는 빨간집모기로,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을 옮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또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 모기로 알려진 흰줄숲모기도 처음 확인됐으나, 감염병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봄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비가 자주 내리면서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등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 모기 개체 수 급증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하기 때문에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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