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훈련사(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씨와 아내 수잔 예희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가 2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출연해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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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교육업체 보듬컴퍼니 강형욱 훈련사가 폐쇄회로(CC)TV와 사내 메신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비용 지급이 늦으면 반려견을 굶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강 대표는 24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아내이자 보듬컴퍼니 이사인 수잔 예희 엘더와 함께 출연했다. 강 대표는 ▶CCTV와 사내 메신저 감시 ▶직원 체류 시간 교육센터 바닥 에폭시 공사 ▶화장실 이용 제한 ▶배변 봉투에 햄 통조리 명절선물 ▶경찰견 레오 방치 ▶폭언과 퇴직급 미지급 등 지난 20일부터 제기된 폭로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강 대표는 “CCTV는 감시 용도가 아니고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용품을 가져갈 수 있고 훈련사들과 개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꼭 둬야 했다”며 “사무실을 운영하다 CCTV를 달았기 때문에 직원들이 감시용 아니냐며 불만을 품었는데, 감시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여성 직원이 옷 갈아입는 곳에 CCTV를 설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강 대표가 “남양주 보듬(현 위치)이 아니고 옛날 잠원동 보듬 사무실”이라며 “우린 옷을 갈아입는 직업이 아니고, 훈련사 대부분 다 근처에 살기 때문에 사무실에 와서 옷을 갈아입거나 대부분 탈의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형욱 훈련사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 오남읍 보듬컴퍼니 교육센터에서 훈련사들이 보호자들이 맡긴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 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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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이사는 사내 메신저 감시 의혹에 대해선 “처음에 허락 없이 본 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이제 막 태어난 6~7개월짜리 아들에 대한 조롱을 참을 수 없었다. 아들 욕을 보고 좀 눈이 뒤집혔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견 레오를 대소변이 범벅인 상태로 뜨거운 옥상에서 방치했다는 유튜브 댓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 대표는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안락사시켰고, 출근했던 직원들이 같이 레오에게 잘 가라고 인사해주고 쓰다듬어줬다”고 말했다. 에폭시 보수 공사로 직원들의 건강을 해쳤다는 주장은 “나도 매일 출근했다”며 일축했다.
전 직원에게 2016년 9월 마지막 근무 급여로 9670원만 지급했다는 주장엔 수잔 이사가 대답했다. 수잔 이사는 “마지막 달에 그 직원이 유치한 고객의 환불 요청이 많아 퇴직금이 없는 계약이었고, 노동청에 간 기억까지는 없고 ‘퇴직금도 받아야겠다’고 해서 변호사 노무 자문을 얻어 인센티브와 퇴직금, 연차수당까지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9670원은 1만원에서 3.3% 세금을 제한 금액이라고도 부연했다.
반려견을 굶겼다는 의혹에 대해선 “배고픈 강아지를 데려오라”는 말을 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불편한 소식들로 얼굴 비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대표는 아니었고 그래서 지금 이런 일들이 생겼다.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다”며 “제가 일했던 곳을 비방하는 분들께 부탁한다. 제발 멈춰달라”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 조처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듬컴퍼니 남양주 덕소센터 CCTV. 이곳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여성 훈련사들이 옷을 갈아입는 작은 방에도 CCTV가 설치돼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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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폭로 전 직원들 “다 반박할 수 있는 거짓말”
강 대표 부부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일부 직원들은 “다 반박 가능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2016~2018년 근무한 전 직원 A씨는 “남양주 덕소 센터 대표이사 사무실 책상 위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었고, (강 대표가 해명한)잠원동 사무실 CCTV가 아니라 덕소에 여성 훈련사들이 옷을 갈아입는 방을 분명히 비추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 부부의 아들을 험담했기 때문에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수잔 이사의 해명엔 “대표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아들을 욕한 적은 맹세컨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마지막 달 급여 9670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전 직원 B씨는 “급여를 받고 ‘내가 하루 300원짜리인가’는 모멸감을 느꼈다”며 “게다가 수잔 이사는 내가 퇴사한 뒤에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서 급여에서 삭감된다고도 했다.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의 기억이 더 정확하다”고 했다.
B씨는 강 대표 부부의 갑질 의혹 폭로에 대해선 “기업 정보 플랫폼에 안 좋은 평가가 달려서 아직도 일하러 온 젊은 친구들을 훼손하고 있다는 마음에 결심했던 것뿐”이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한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말, 받겠다. 직접 사과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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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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