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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지방소멸을 막을 구원투수는? 치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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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치유산업포럼·매일경제 공동
‘지방의 미래와 치유산업’ 세미나 개최
이정현 “지방소멸 상황 국가 재앙 수준”
김재수 “구체적 치유산업 방안 마련해야”
김창길 “치유산업 키울 인재 육성도 중요”


매일경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지방의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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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을 막을 핵심 구원투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치유산업입니다.”

김창길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 위원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토론을 주재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방의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를 주제로 스마트치유산업포럼(이사장 김재수)과 매일경제가 공동 개최했다.

김재수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치유산업은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중앙부처에서는 치유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지자체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 상황은 국가 재앙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전국의 시·군·구가 각자 지역 특성을 살린 치유산업을 잘 육성하면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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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방의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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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2건의 주제발표와 3건의 사례발표, 그리고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정영준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정 실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역 경제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단지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예컨대 구미산단의 전국 대비 수출 비중이 2005년 20.3%에서 2023년에는 4.5%까지 급감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또한 “전국의 빈집이 13만2000호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이 슬럼화되고 범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본적인 지방의 재정 악화와 행정서비스 공급비용 증가, 복지비 등 경직성 경비 증가 등 행정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2000년 평균 59.4%에서 2023년 50.1%로 낮아졌다”고 짚었다.

정 실장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지역소멸 이슈가 농어촌 지역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대도시들도 예외가 아닌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부산과 대구, 인천을 보면 각각 7개, 2개, 3개의 구·군이 소멸위험지여게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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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대한지리학회장(강원대 교수)이 ‘지역특화형 치유산업단지 조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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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대한지리학회장(강원대 교수)은 ‘지역특화형 치유산업단지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기반의 산업 정책이 주로 단일지역에 한정하여 추진되다보니 잘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2개 이상의 지자체가 연합기구를 형성해 협력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 같은 지역협력형 혁신체계 구축을 위해 기초지자체 연계형, 광역대도시 거점형, 초광역 협력형 등 3개 모델의 추진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그 중에서도 기초지자체 연계형은 광역시, 도내 거점 도시, 소멸위기 지역 간 연계를 통해 선도지역이 후발지역의 혁신을 이끌도록 하는 것으로 지역소멸 해소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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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완도군수가 ‘치유의 섬, 완도의 해양치유산업’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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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우철 완도군수는 ‘우리나라 해양치유 1번지, 치유의 섬 완도’를 주제로 첫 사례발표에 나섰다. 신 군수는 “완도를 해양치유와 산림치유, 섬 테마치유를 결합한 치유의 섬으로 조성중”이라며 “이미 해양치유센터를 완공해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산림치유단지,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국립난대수목원 등을 연이어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해양치유센터에서는 수중운동과 명상풀, 해조류 거품 테라피, 해수풀, 해조류 머드 랩핑, 해조류스파 테라피 등 16개 치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군수는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 공동협력연구소, 해양헬스케어 유효성 실증센터, 해조류 활성소재 인증생산시설, 해조류 바이오 스마트 팩토리 등 시설을 운영함으로써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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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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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택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지방소멸 대응과 산림치유 활성화’ 발표를 통해 “숲길 2km를 30분간 걸으면 긴장과 우울, 분노, 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감소하는 등 산림치유 효과가 뚜렷하다”며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에 노인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도 산림치유에 참여함으로써 자존감이 증가하고 우울감과 불안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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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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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현재 치유의 숲과 국립산림치유원 등 산림치유시설 50여 곳을 전국에 운영하고 있다. 심 국장은 “이러한 산림치유시설 방문객이 작년에 254만명에 달했다”며 “이들 중 프로그램 체험자 수는 39만여 명으로 15%선에 그치고 있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작년 10월 경기도에 치유농업센터를 새로 열었다”며 “이 곳에는 치유온실과 치유농원, 치유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 원장은 “그밖에도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라며 “학교 치유텃밭 조성을 비롯해 치유프로그램 등 치유농업을 활용한 복지화 사업, 치매안심센터 등 복지 유관기관과의 연계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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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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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창길 위원장 주재로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과 김규림 삼성KPMG 이사, 정혁훈 매일경제 농업전문기자가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치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좋은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치유산업의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좀더 관심을 갖고 나아가서는 관련 비즈니스가 잘 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치유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치유산업 관련된 대학 교육을 강화해 전문 인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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