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산불, 괴물이 되다 1부, 검은 봄의 기억 [뉴스토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도 어딘가 산불이 나고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큰 산불만 기억해서 그렇지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5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난다. 2023년 한 해에도 모두 595건의 산불이 났다. 축구장 4,900개 크기의 산과 마을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이 가운데 피해면적 100ha, 24시간 이상 타들어간 대형 산불만 해도 8건이다. 해마다 나는 산불에,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산불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형 산불은 주로 봄철에, 산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부는 강원과 경북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산불은 대형화, 연중화, 전국화하고 있다. 대형 산불은 2000년대 들어서도 한 해 2~3건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새 10건 안팎으로 늘어났다. 강원, 경북을 넘어 충청, 경남, 전남에도 대형 산불이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밀양 산불은 5월 31일에 발생해 6월까지 계속됐다. 극히 이례적인 여름 산불이었다.

그럼 산불은 왜 이렇게 진화하는 걸까. 다름 아닌 기후 변화 때문이다. 갈수록 온난화와 건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산불을 괴물처럼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산불 문제가 우리뿐 아니라 지구촌 인류의 당면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캐나다는 봄부터 가을까지 화염과의 사투를 벌였다. 급기야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산불진화대도 파견됐다. 우리나라 산불진화대가 해외 긴급구호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