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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참사에도…지구촌, 팬데믹 대응협약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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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위한 병원체 정보 공유가 주요 걸림돌"

선·후진국 이견…월말 세계보건총회서 향후 방향 결정

연합뉴스

202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약 마련을 놓고 국제사회가 벌여왔던 협상이 24일(현지시간) 합의 없이 끝났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각국은 코로나19 이후 2년간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예방, 준비, 대응에 대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초안의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협상은 막판에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결국 이달 말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77차 세계보건총회를 앞두고 설정된 최종 시한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협상이 끝난 뒤에도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라면서 각국에 이를 다시 더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로 삼자고 촉구했다.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검토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NYT는 협상 기구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상에서는 각국 내에서 발견된 병원체 접근, 해당 지식에서 끌어낸 백신 등 팬데믹 대응품에 대한 접근 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NYT에 따르면 가장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병원체 접근 및 이익공유 조항으로, 각국이 발견된 병원체의 표본과 유전자 서열을 신속하게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는 진단 검사와 백신,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들은 개발된 진단 검사, 백신, 치료제에 대한 빠르고 공평한 접근으로 이 같은 정보에 대한 보상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또 제약사에 자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진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서방 국가들이 병원체를 수집하러 와서 병원체를 갖고 가 약과 백신을 만들고, 우리에게는 이러한 이득을 돌려주지 않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위스, 미국 등은 자국 제약 산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조항을 수용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같은 국가들은 식용 고기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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