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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호출하면 달려오는 ‘택시형 기차’…신개념 출퇴근 수단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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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연구진, 호출 받아 달리는 전기 기차 개발

폐쇄 지방 철로 이용…도심 인구 집중 개선

경향신문

독일에서 시험 운행 중인 소형 기차 ‘모노캡’. 택시처럼 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독일 빌레펠트 응용과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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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이 필요할 때 택시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소형 기차가 등장했다. 도심과 지방 간 출퇴근을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독일 빌레펠트 응용과학대와 브라운호퍼연구소 등은 성인 6명이 탈 수 있는 소형 기차인 ‘모노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노캡의 특징은 길이에 비해 폭이 매우 좁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공개한 시험 운행 사진을 보면 길이는 5m, 폭은 1.2m 내외다.

이런 날씬한 차체에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기차는 철로에서 한 대씩만 운행되지만, 모노캡은 두 대가 마주쳐 지난다. 워낙 차체가 얇아 철로에 놓인 기다란 강철재 두 개 중 하나 위에만 올라타기 때문이다. 기차 통행량을 늘릴 수 있다.

연구진은 모노캡을 외딴 지방의 폐쇄된 철로에서 집중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모노캡을 사람들이 도심에 굳이 모여 살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교통 인프라로 키울 생각이기 때문이다.

도심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이른바 ‘직주 근접’ 때문인데, 모노캡으로 도심 속 직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면 굳이 도심 안에 집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되면 농촌이 도심과 문화적·경제적으로 분리되는 일도 줄일 수 있다.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모노캡은 일반적인 기차처럼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부를 때 달려간다. 일종의 택시인 셈이다.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모노캡은 전기 배터리로 움직인다. 기관사가 없는 자율운행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독일에서 시험 운행되고 있으며, 상용화를 염두에 둔 최종 시제품은 2028년 제작된다.

연구진은 “모노캡의 목표는 개인 승용차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작고 가벼운 차체를 통해 폐쇄된 기존 철도 인프라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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