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벽면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및 재건축 추진을 응원하는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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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이 발표된 이후 다들 말을 아끼고 있다. 단지별로 선정 여부에 대한 유불리가 다르다 보니 민감하다"
지난 24일 1기 신도시 주요 단지의 주민들은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선도지구 가구 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채점표까지 등장하는 등 긴장감이 엿보였다.
실제 1기 신도시 주요 단지 주민들은 선도지구 선정 평가기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선정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었다. 최소 8000가구로 선정대상 가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 분당지역에서는 발표 당일인 지난 22일 이미 SNS에서 채점표가 올라왔다. 정부가 발표한 선도지구 선정 계획에 따라 단지별 동의율과 가구수, 주차대수를 비롯해 용적률 인센티브 등 사업성 반영으로 선정여부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경기 분당재건축연합회 이재찬 운영위원장은 "단지별로 선도단지 선정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올해 초와 최근 점수 순위가 달라졌다"며 "다만 점수차가 크지 않다보니 모두 신중하다. 선정 기대가 높지만 대상이 한정적이라 긴장감이 높다"고 말했다.
주민 동의율이 높고, 주차대수와 가구수가 많거나 대단지가 유리해 단지별로 표정은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일례로 단지의 주력 평형이 소형, 대형이냐에 따라 고심하는 지점이 달랐다. 소형 위주 단지는 주차대수 및 참여 가구수에서 유리한 반면 향후 사업성이 걸림돌이다. 반면 대형 위주 단지는 사업성에서 유리하지만, 가구수 등 정량평가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에서 소형 평형이 많은 성일·럭키 통합재건축준비위 조현철 위원장은 "주차환경이 열악해 주차댓수를 계산하면 가구당 약 0.5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평형이 많은 꿈마을 우성·동아·건영3단지·건영5단지의 오상훈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대형 평형 주민들은 향후 더 작은 평형을 선택해 분담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단지들은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자체별 공모 지침이 확정되는 오는 6월25일을 앞두고 주요 단지들은 주민 동의서 징구 준비에 돌입했다. 평촌에서 가장 먼저 추진준비위를 발족한 한가람 한양·삼성·두산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의 김영수 위원장은 "모든 가구의 등기부 등본을 떼서 거주하는 주민 우선으로 동의서를 받을 것"이라며 "평가 점수에서 주민동의율 배점이 큰 만큼 다음 달 다시 주민설명회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도지구 선점경쟁에 나선 주요 단지들을 대상으로 건설사들의 설명회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당 등 선도지구 해당 지역 재건축조합들로부터 설명회 요청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의 설명회 진행은 재건축 추진을 위한 활동으로 모두 실적에 반영돼 단지별로 적극적으로 의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는 한산하다. 분당 한솔마을 인근 공인중개사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에도 이 지역 부동산 분위기는 조용하다"며 "투자 문의는 종종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평촌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진 관망세가 더 뚜렷하다"며 "투자자들 역시 실제 선도지구 단지가 될 곳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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