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중동불안에 상하이운임지수 2700 돌파…코로나 여파 이후 최고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상물류 운임비를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27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2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거치는 항로가 막혔는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물동량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운송료가 비싸지자 국내 수출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우선 중소기업에 전용 선복(화물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단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내놓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24일 2703.43으로 집계됐다. 2022년 9월2일(2847.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4월말에서 5월초 사이 18.8% 급등한 뒤 일주일 간격으로 7∼9%씩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수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을 반영한 것으로 국제 해상 운임비의 기준으로 불린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배로 운반할 수 있는 물량이 줄었다. 예멘의 후티반군이 지난해 11월부터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 등 대형 해운사들은 우회로로 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인 수에즈운하-홍해를 통과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야 하는 탓에 화물 운송 소요 기간은 이전보다 7∼10일 가량 늘었다. 화물선이 자주 오갈 수 없으니 물동량이 이전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물동량 수요는 증가세다. 5월 초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급등한 배경엔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가 있었다. 연휴를 전후로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었다. 문제는 소비 개선에 따른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2∼3분기엔 여름 휴가철 소비로 인해 해운 물동량이 늘어난다.



해상 운임비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도 악재다. 대기업은 장기 운임 계약을 많이 맺는 터라 운송료 급등 충격을 다소 분산할 수 있지만 장기 계약이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직격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희망봉 우회 지속, 글로벌 물동량 증가 등으로 해상물류 운임비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중소기업 전용 선복 추가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적선사(HMM) 등과 협력해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향후 해상운임이 과도한 수준으로 상승하면 3단계 비상 대응 조처로 추가 물류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