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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윤 대통령,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 표명”···한국 정부 발표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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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윤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

이 같은 입장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도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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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 측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홍콩·마카오와 마찬가지로 대만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內政)에 속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중국은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양측은 상호 존중, 개방과 포용, 호혜 상생을 견지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우호와 상호 신뢰의 큰 방향을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며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과 서로 성취시키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핵심이익’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지칭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리 총리는 “중국과 한국의 산업망과 공급망은 깊이 융합돼 경제무역 협력의 견고한 기반과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측은 함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협력 범위를 넓히며 더 많은 발전 기회를 거머쥐면서 경제무역 문제의 과도한 정치화와 안보화를 반대하고 양국 및 글로벌 산업망·공급망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대중 견제 정책으로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아울러 리 총리는 “중국은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중한(창춘)국제협력 시범구 건설을 추진해 첨단 제조, 신에너지, 인공지능(AI), 바이오의약품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리 총리는 “양측은 지방, 교육, 스포츠, 언론, 청소년 등 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민 사이의 상호 이해와 우정을 지속적으로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다음 달 중순에 첫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중 외교안보 대화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대화 협의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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