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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먼저 '라인' 꺼낸 尹 "한일관계와 별개" 기시다 "보안 사건 재검토 요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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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중 정상회의 ◆

매일경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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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북한 문제 등 협력 사안과 라인야후 사태 등 쟁점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마주 앉았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기시다 총리와 약 50분간 정상회담을 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대 외교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한일 간 외교 정상화를 강조하며 지난해 양국 간 셔틀외교 복원으로 개선된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작년 3월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기시다 총리와 제가 각각 두 번씩 양국을 오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4년5개월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어 더욱 반갑다"고 환영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에 따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자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에너지, 경제안보, 중소기업·스타트업, 정보통신기술(ICT)·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양국이 공동으로 위기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수소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다음달 중순 한일 수소협력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이 협력해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확대하고 수소와 관련된 표준,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규격, 정책 분야에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탠퍼드대 좌담회에서 도출된 수소 분야 협력 합의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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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한일 자원협력대화도 신설한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협력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회담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평가받았던 라인야후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지분관계를 정리하도록 압박을 받으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민간기업인 네이버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기본 방침을 지키면서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피해를 막겠다며 우회적으로 이번 사태에 개입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라인야후 사태 발생 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라인야후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양자회담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가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이 현안을 양국 외교관계와 별개로 인식하고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가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하라는 요구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일 정부 간에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하고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서도 우려를 공유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자 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의 틀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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