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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단독] 백종원이 분위기 띄운 덕에... 고피자, 푸드테크 앞세워 IPO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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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로 알려진 고피자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최근 증권사와 잇따라 만나 상장 사전 논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고피자는 2016년 푸드트럭으로 출발, 현재 전 세계에 200여곳 매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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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입점한 고피자. /고피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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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피자는 최근 내년 중 상장 방침을 확정하고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와 사전 논의를 시작했다. 오는 3분기 증권사 IB로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PF)를 배포하고 연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유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고피자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참여, 지분(0.52%)을 확보했다. 고피자는 이외 2곳 증권사와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인벤처스 출신 유재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상장을 챙기고 있다.

고피자는 물류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임재원 대표가 2017년 설립한 1인용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다. 자체 개발한 1인용 피자 맞춤형 오븐인 ‘고븐’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피자 토핑 테이블을 앞세워 빠르게 매장을 늘렸다.

시장에선 고피자의 몸값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시리즈C 투자 당시 이미 15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2022년 연결 기준 150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250억원을 넘어섰다.

고피자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7개국에 진출했다. 작년 전체 매출 중 40%를 해외에서 올렸다. 국내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국내 시장으로 한정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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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고피자 본사에서 고븐을 설명하는 임재원 고피자 대표.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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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기술을 더한 ‘푸드테크’ 기업이라는 점이 고피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고피자는 피자 프랜차이즈 운영을 넘어 자체 개발한 맞춤형 오븐인 고븐 공급도 하고 있다. 당장 편의점 GS25, 영화관 등으로 고븐을 공급하고 있다.

고피자는 테크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국내 증시에서의 외식 프랜차이즈 외면을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상장 추진 초기 단계로 IPO 전략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 산정 핵심에 기술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종이 외면받는다. 상장사는 이익 극대화를 꾀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와 상생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 상장 추진 때마다 논란이 일곤 했다. 다만 최근 대외 이미지가 좋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나서 타이밍상으로는 그나마 낫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 교촌에프앤비에 이어 두번째로 직상장을 추진 중이다.

고피자는 2018년 9월 시리즈A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 4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물론 캡스톤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엔코어벤처스,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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