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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3년 전 ‘약속’ 지켰다…칠곡 순심여중 찾은 보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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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여중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북 칠곡군의 중학교를 깜짝 방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일보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칠곡군 순심여중을 찾아 유아진 학생과 앞으로도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잊지 말고 일상에서 실천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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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 차관은 최근 호국과 보훈 관련 인프라 지원과 상호 협업 강화를 위해 칠곡군청과 다부동전적기념관, 대구 보훈병원을 찾았다. 바쁜 일정에도 이 차관은 잠시 틈을 내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순심여중을 찾자고 했다. 3년 전 학생들과 했던 약속 때문이다.

이 차관은 2021년 군이 개최한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에 참석하면서 순심여중 학생들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순심여중 학생들은 이 차관을 위해 종이학 편지를 접고 추모시를 쓰는 것은 물론 가야금까지 연주하며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당시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하자 이 차관은 “정말 고맙다. 다음에 다시 만나 꼭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차관이 다친 다리를 보여 주며 제2연평해전의 아픔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연실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고 따뜻하게 위로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으로 참전한 연평 해전 영웅으로 총상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충무무공훈장을 받은 공적이 있다. 그날 이후 학생들은 호국 영웅 추모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마스크를 보내는 등 보훈 관련 사업에 적극 동참하며 약속을 지켜나갔다.

이날 순심여중 학생들은 약속을 지킨 이 차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로 맞이하자 이 차관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았다”며 화답했다. 이 차관은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호국과 보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과 “앞으로도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잊지 말고 일상에서 실천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까지 찍으며 굳은 약속을 하고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 차관은 “바쁜 일정이지만 학생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면서 “미래 세대가 보훈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일상의 보훈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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