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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美자유당 대선후보에 성소수자 올리버…트럼프·케네디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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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호소에도 6표 그쳐…경선 지각합류 케네디, 1차투표서 탈락

연합뉴스

미국 자유당 대선후보 체이스 올리버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11월 미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를 비롯한 대선주자들이 제3 지대 소수정당인 자유당에 앞다퉈 구애의 몸짓을 보내다가 머쓱한 처지가 됐다.

자유당이 유력 대선주자에게 힘을 보태주고 정치적 지분을 챙길 것이란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간 까닭이다. 자유당은 1차투표부터 외부인사들을 떨궈내고 자체 대선후보를 내 독자노선을 명확히 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유당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나흘에 걸쳐 진행된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자당 소속 정치활동가 체이스 올리버(38)를 2024년 미국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그는 202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이력이 있는 성소수자로, 7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다른 주자 9명을 차례로 누르고 대선후보로 발탁됐다.

올리버에게 밀려 탈락한 이들 중에는 이번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는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도 포함돼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뒤늦게 자유당 대선경선에 합류한 케네디 주니어는 겨우 19표(2%)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곧장 낙마했다.

자유당 대선경선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전날 초청연사로 전당대회 현장을 찾아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1차 투표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내 소수정당 중에서는 비교적 세력이 강한 편인 자유당은 11월 대선에서 최소 37개주 투표용지에 자당 대선후보의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당의 지지율은 당선권을 노리는 데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16년 미 대선에서는 게리 존슨을 후보로 내세워 전국에서 3%를 득표했고, 2020년 대선에선 조 조겐슨이 1% 조금 넘는 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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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전당대회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면서 자유당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주목 받아왔다.

그런 까닭에 작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는 이후 줄곧 자유당 지도부와 대화하며 경선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다가 경선투표 당일 합류를 공식화했으나 참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오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낙점된 상황이라 참여할 수 없었을 뿐 "만약 내가 원했다면 (자유당 대선후보 지명도) 분명히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전날 자유당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내내 빈번한 야유가 쏟아졌다고 NYT는 꼬집었다.

자유당원들은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미 국세청(IRS)과 연방수사국(FBI) 폐지, 마약·성매매 합법화, 관세부과 및 해외 군사비 지출 반대 등을 주로 주장해 왔으며, 이날 전당대회의 주제도 '통치할 수 없게 되라(Become Ungovernable)'였다고 NYT는 전했다.

자유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올리버는 수락 연설에서 자유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또 "진짜 정치적 아웃사이더를 원한다면 케네디란 성을 가진 사람은 뽑지 말라"며 케네디 주니어를 저격했고,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80대가 여러분의 삶을 관리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해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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