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뉴스플러스] 한일 '수소협력대화' 신설에…현대차 수소사회 대전환 속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과 수소 협력에...세계 표준 선도 '시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수소사회 전환'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이 오는 6월 '한·일 수소협력대화' '한·일 자원협력대화'를 각각 신설해 수소 에너지와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수소 기업들은 당장의 수소차 판매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수소에너지 생산‧유통 체제를 갖추며 전기차 이후 시대를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회의가 민간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얘기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강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개선 등 양국 간 협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한·일 수소협력대화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가 △수소 관련 국제 표준 △수소에너지 관련 규격 △정책 분야 등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국내 기업이 수소 관련 제품·기술·서비스에서 글로벌 시장 우위를 확보하려면 국제표준 선점이 중요하다. 해외 평가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만들면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후속 기술 개발 속도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다.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화가 이루어져야 제품 개발·출시에 속도를 내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 수소 업계 전문가는 "한국은 그간 국제표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국제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이 없었다"며 "이번 한·일 협력을 한국 기업들이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수소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현대자동차 수소차 사업 부문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가 추진 중인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Waste to Hydrogen)'와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P2H(Plastic to Hydrogen)' 등 두 가지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일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많은 협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통적인 소부장 산업 선도국이다. 이 장점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연료전지 스택만 해도 고분자전해질막, 전극용 촉매, 금속 분리판, 공기 확산층(GDL) 등 여러 가지 일본 소부장 기술이 필요하다.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협업함으로써 현대차는 양국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한 동북아시아 중심의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소자원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공급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2조엔(약 17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등 최종 활용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수소 생산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일본 기업과 협업해 수소 생산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전개하면서 2028년까지 약 2만4000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과 협업하면 이러한 탄소 감축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