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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美 의원단·젠슨 황 "대만은 확고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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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원 대표단과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직후 미국 초당파 의원 대표단과 황 CEO가 각각 대만을 찾은 것이다. 미 의회 대표단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도 만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한 미 의원 대표단은 30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대표단이 대만을 찾은 건 지난 20일 총통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매콜 위원장은 이날 총통부에서 라이 총통과 만나 중국의 소위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노골적인 폭력이나 침략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면서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을 강력히 지지하고 계속 대만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대만에 인도할) 무기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 곧 오게 될 것"이라며 미국산 무기 인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만은 방어 능력 향상을 위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M1A2 에이브럼스 탱크 등 미국산 첨단무기를 대량 주문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인도 일정이 지연되면서 조기 인도를 요청해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과 계속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힘에 의한 평화'를 인용하며 국방력 강화를 다짐했다.

예상대로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찬방(竄訪·몰래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대만과는 비공식 관계만 유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약속을 어겼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 의원 대표단과 별도 일정으로 아내와 함께 대만을 찾은 황 CEO는 대만의 정보기술(IT) 박람회인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대만 현지 반도체 기업들을 격려하는 한편, 6월 2일에는 대만국립대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글로벌 신산업 혁명을 어떻게 주도할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도 이 행사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칩을 여타 경쟁 기업이 아닌 대만 TSMC에서 계속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황 CEO가 대만 체류 기간에 엔비디아가 역점을 둘 'AI 생성 비디오' 사업과 관련한 청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생성 비디오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엔비디아 H200 칩은 오픈AI의 'GPT-4o(포오)'에도 탑재돼 사용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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