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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푸바오 학대 루머’ 불식될까… 中 관영 “6월 대중과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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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다음달 대중에 공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루머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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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25일 공개한 영상 속 푸바오의 모습. 목덜미 털이 눌려있고 등과 이마에는 털이 음푹 파여 탈모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푸바오가 현지 전문 인력이 아닌 외부인에게 노출됐고 외부인이 푸바오의 몸에 손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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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27일 “푸바오는 5월 4일 격리·검역을 마쳤고,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워룽 선수핑기지 생육원(繁育園)으로 옮겨져 한층 더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며 "현재 푸바오의 적응 생활은 평온하고 정상적이며 상태가 양호해 6월에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CCTV는 선수핑기지 책임자 말을 인용해 외국에 있던 판다는 중국에 온 후 격리·검역과 적응기를 거쳐야 하고, 격리·검역 기간은 개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1개월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가 판다센터의 판다 집단에 더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기지 측은 특별히 푸바오가 생육원에서 일정 시간 생활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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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생육원의 특수 우리에 교류창이 설치돼있어 이웃 판다끼리 음성과 냄새 등으로 교류하며 서로 익숙해질 수 있고, 사육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푸바오의 적응 상황을 관찰·기록하기에도 편리하다며 푸바오의 생활 공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이어진 것과 관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SNS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에는 푸바오가 현지 전문 인력이 아닌 외부인에게 노출됐다거나, 이런 외부인이 푸바오의 몸에 손을 대고 먹이를 줬을 수 있다는 일부 네티즌의 의심이 잇따르고 있다. 또 푸바오가 찍힌 사진의 각도와 사진 내 등장인물 등을 볼 때 누군가가 비(非)전시구역 안에 있는 푸바오에게 부당하게 접근했을 것이라거나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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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쯤부터 웨이보에 중국 네티즌들이 올린 글들은 한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중국 판다 보호 당국이 25일 푸바오를 둘러싼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음에도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는 의견은 이어졌다.

일부 한국 네티즌은 이날 서울 명동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 ‘푸바오 학대 의혹을 해명하라’는 취지의 항의 문구를 붙인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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