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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나토 6개국, 러 침공 대비 ‘드론장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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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노르웨이·발트 3국 등 추진

“향후 5∼10년 내 국경 침범 우려”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6개국이 러시아 침략 등을 대비하기 위해 ‘드론장벽’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폴란드, 발트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장관이 주말 동안 러시아와의 국경을 따라 드론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대형 상점이 거대한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하르키우=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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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 빌로타이네 리투아니아 내무부 장관은 발트 지역 언론인 발틱뉴스서비스에 “노르웨이에서 폴란드까지 이어지는 드론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드론과 기타 기술을 사용해 비우호적인 국가의 도발로부터 국경을 보호하고 밀수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국가가 ‘숙제’를 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기금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론장벽이 완성될 시기나 운용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드론장벽의 목적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을 막는 것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는 군사력이 아닌 아프리카나 중동 밀입국자를 국경으로 보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거나 일방적으로 국경 변경을 추진해 국가 간 긴장을 키우는 등의 하이브리드 작전을 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공격 주체나 의도가 불분명해 안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드론을 활발히 사용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최근 드론으로 독가스를 살포하거나 드론 자폭으로 폭격을 가하는 등의 공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국경을 5∼10년 이내에 침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각국 정보기관은 자국 영토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 작전으로 추정되는 여러 가지 정황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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