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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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에 꺼낸 화두는 다름 아닌 '민주주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던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을 필두로 주요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방조해 사실상 대선 전복 시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민주적 행태'를 은연중 부각시키면서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등과 함께 희생 군인들을 언급한 뒤 "우리는 이 모든 전쟁을 우리와 타인의 자유를 위해 싸워냈다"며 "오늘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기회와 평등에 기반한 미래를 위해 싸웠던 그날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함께 모여 미래를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사자들은 특정 장소, 사람, 대통령이 아닌 하나의 이념, 즉 미국의 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공통의 헌신에 묶여 있었다"며 "모든 세대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전장에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 대(對) 반민주' 구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에서도 예비 장교들에게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라'는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의 2020년 공개 서한을 소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2020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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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은 "군주·정부·정당·독재자를 위해 복무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졸업식에 보냈고, 이는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눵ㄹ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도 "3년 전 1월 6일은 남북전쟁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었다"며 "역사는 그들의 실패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속한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측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이를 위협하는 세력의 위험성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944년 6월 6일 단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으로, 연합군이 나치 독일에 함락당한 프랑스를 해방시키고 유럽을 탈환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프랑스 정부가 이번 80주년 기념식에 연합군 주요 일원이었던 러시아(구 소련)측에 초청장은 보내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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