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주말 멕시코엔 새 역사…여성대통령 유력 '얼음의 여인' 누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멕시코 집권여당인 국가재건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후보가 29일 소치밀코 유세중 지지자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띄우고 있다. 셰인바움 후보는 역시 여성인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로서 오는 6월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멕시코 건국 200여년만에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기대된다. 2024.04.30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여성을 위한 시간이 도래했다"

이틀 앞으로(6월2일) 다가온 멕시코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현지 여론조사업체 파라메트리아가 지난 22일부터 엿새간 실시한 지지율 조사 결과 집권여당(국가재생운동)의 대통령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50%를 얻었다.


과학자→행정가→정치인…기초부터 탄탄대로 밟은 정치 20년 베테랑

올해 61살인 셰인바움은 원래 공학도였다. 멕시코 명문인 국립자립대(UNAM)에서 물리학과 에너지공학을 공부한 그는 미국에서 유학하며 에너지 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머니투데이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대선 유세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각) 수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멕시코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당(모레나)의 셰인바움 후보는 오는 6월 2일 치러질 대선 투표에서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된다. 2024.05.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멕시코로 돌아와 학자이자 교수의 삶을 살던 그는 2000년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환경국장을 맡으며 정계 진출했다. 그의 나이 39살 때다. 현 멕시코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멕시코시티 시장이었을 때 그를 발탁했다. 그 인연이 24년이 흘러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후보까지 이어진 것.

셰인바움은 가족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정당 활동을 했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멕시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집은 아침, 점심, 밤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도 언급했다. 대학원생 시절이던 1989년에는 좌파 정당 '민주혁명당' 창당에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인 당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셰인바움은 2012년 좌파선거연대 '국가재건운동' 창당과 오브라도르의 대선캠프를 도왔다.(오브라도르는 당시 낙선했다) 2015년 셰인바움은 멕시코 연방구 중부 도시인 틀랄판의 대표단 단장(우리나라로 치면 구청장)으로 선출돼 2015년부터 3년간 행정업무를 손에 익혔다. 2018년엔 멕시코시티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5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다 2024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출마로 이어졌다.

이 기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고 집권여당에 우호적인 여론은 셰인바움의 지지율을 최고 64%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얼음의 여인'(Ice Lady)

머니투데이

멕시코 집권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우)과 멕시코 야당 연합인 광역전선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얼음의 여인이라 부르겠다"

이번 멕시코 대선의 야당 후보도 여성이다. 61살의 소치틀 갈베스 전 연방 상원의원.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는 34% 지지율을 얻었다. 대선후보 토론 때마다 야권 후보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심지어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피하던 셰인바움을 두고 갈베스는 "차갑고 무자비하다"고 말했다.

셰인바움이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2017년엔 지진 사고가, 2018년엔 지하철 붕괴 사고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꾸준히 도시 개발을 외치는 모습을 두고 갈베스 후보 측은 "사람과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별명이 '얼음의 여인'이다.

머니투데이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대선 유세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각) 수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한 지지자가 유세 포스터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멕시코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당(모레나)의 셰인바움 후보는 오는 6월 2일 치러질 대선 투표에서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된다. 2024.05.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셰인바움은 스스로 "탄탄한 학문적 배경과 공공관리 경험을 토대로 한 결정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은 그가 대통령이된다면 조금 더 급진적이면서도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달리 치안권을 군대에서 경찰로 넘긴다거나,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정부 내 첨단 기술 적극 수용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달리 미국 유학 경험을 토대로 영어가 유창하다.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동안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한 덕분이다. 뿐만아니라 그의 딸도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더힐은 "셰인바움 당선되면 미국과 멕시코 간 긍정적인 정치·경제 관계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