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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경찰 "대통령 취임식 폭탄테러 음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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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前의원 등 구금…부켈레, 6월1일 취임·2기 정부 출범

연합뉴스

엘살바도르 경찰에서 공개한 폭발물 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엘살바도르 경찰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엘살바도르 당국이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 취임식 날(6월 1일) 전국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려 한 이들을 적발하고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디아리도엘살바도르와 엘문도, AP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경찰은 "내일(6월1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폭발 테러 음모를 꾸미던 세력을 확인하고 7명을 붙잡았다"며 "피의자들은 주유소, 슈퍼마켓, 공공기관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점화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달린 소형 실린더 사진을 게시했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살바도르 반란 여단'이라고 불리는 조직을 이번 음모 사건의 주체로 지목했다.

경찰은 또 관련 계획에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 소속 호세 산토스 멜라라 전 의원도 구금했다고 덧붙였다.

멜라라 전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불법적인 체포가 이뤄졌다"며 "이는 정치적 박해 행위로, 우리는 위헌적인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칭 '독재자'라고 소개하는 부켈레 대통령은 재선 금지 헌법 조항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유권해석을 내린 사법기관의 지원 속에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그는 '일단 잡아들이고 보는' 식의 갱단 소탕 작전으로 폭력에 지친 국민들의 큰 지지를 얻었지만, 무고한 이들까지 구금하는 등 인권 유린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엘살바도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54%대 잠정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과 함께 치러졌던 총선에서는 여당이 60석 중 54석을 휩쓸면서, 부켈레 대통령은 사실상 견제 세력 없이 2기 정부를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부켈레 대통령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원희룡(60)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 강민국(53) 의원이 경축 특사단으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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