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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전국 분만건수 1위였던 산부인과 병원 폐업…"저출산으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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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한때 전국 분만건수 1위에 올랐던 경기 성남시 소재 한 유명 여성병원이 개원 40여 년 만에 문을 닫았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곽여성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30일자로 폐업하게 됐음을 알렸다. 병원장 A씨는 "병원을 믿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악화되는 출산율로 더이상의 운영이 불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분만을 종료했고, 병원장 A씨는 출산을 앞둔 산모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병원은 1981년 개원했으며 2010년대 전국 분만건수 1위에 올랐던 병원이다. 심각한 저출산에 신생아가 줄어들면서 경영상의 위기를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종전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2명)보다 0.06명 적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21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최저인 0.65명까지 하락했다.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폐업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앞서 2018년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 저출생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다. 지난해 광주의 대형 산부인과 문화여성병원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올해 부산의 정관일신기독병원과 화명일신기독병원은 분만 진료 중단을 선언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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