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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유죄 평결' 트럼프 두둔한 유럽 지도자들…"사법적 괴롭힘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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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세계서 존경 받아…미국민 11월 판결 내릴 것"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러 가고 있다. 2024.05.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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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유럽 일부 지도자들이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그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았다"며 "이 존경심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사용했다. 미국 국민은 올해 11월(대통령 선거)에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적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그와 회담하는 등 유대를 키워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도 X에 "트럼프는 사법적 괴롭힘의 피해자"라며 "우리는 좌파가 사법제도를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더 큰 균형과 세계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둔 민주당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사법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트럼프에 관해 얘기하자면, 정치적 경쟁자들이 모든 합법적, 불법적 수단으로 제거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에 대해 말을 아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유죄 평결을 받은 중죄인과 협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국내 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고, 크리스티안 바그너 독일 외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선고 기일은 오는 7월11일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이 됐다.

그는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치욕스럽다"며 "부패한 판사에 의해 조작된 재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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