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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Xi’s Words &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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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은 지난달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중·러 양국 정상이 ‘중화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수교 75주년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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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석상 발언 (2024.5.16)

(주요 내용 발췌)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이다. 3/4 세기 동안 중·러 관계는 풍파를 겪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신시대에 접어든 이후, 양국 관계의 위상은 계속 올라갔고, 협력은 갈수록 내실화했으며, 세대에 걸친 우호 정서는 국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중·러 관계는 이미 신형 국제관계와 이웃‧대국 관계의 모범이 됐다. 양국 관계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줄곧 ‘다섯 가지’를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첫째, 상호존중을 기본으로 항상 핵심 이익 문제에서 서로를 지지했다. 나와 푸틴 대통령 모두 중·러 양국이 대국 관계와 이웃 국가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상호 존중(相互尊重)’과 ‘평등 대우(平等相待)’ 덕분이었고, 시종일관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 문제에서 서로를 굳건히 지지한 게 관건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이는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핵심적인 본질이기도 하다. 중·러 양국은 ‘비동맹(不結盟), 비대립(不對抗), 제3자 비표적화(不針對第三方)’ 원칙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상호 신뢰를 부단히 심화하고 각자가 선택한 발전의 길을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확고한 지지 속에서 각자의 발전과 부흥을 실현할 것이다”

“둘째, 협력과 상생을 원동력으로 삼아 중·러 간 ‘호혜호리(互惠互利)’의 새로운 구도를 만들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양국 교역액은 2400억 달러를 돌파했고, 10년 전보다 거의 1.7배나 늘었다. 이는 중·러 양국이 계속 호혜적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심화한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양국 이익의 접점을 찾아 서로의 장점을 살려 이익의 융합을 심화하고 각자의 성과를 실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협력의 구도를 더욱 최적화하고 경제·무역 등 전통 분야의 협력에서 좋은 모멘텀을 공고히 해야 하며, 기초과학 연구 플랫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 최첨단(前沿)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을 꾸준히 발산시켜야 한다. 또 무역항과 교통 물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사슬 및 공급사슬의 안정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셋째, 세대에 걸친 우호 정서를 바탕으로 중·러 우정의 횃불을 함께 이어나갔다. 현재 중·러 양국은 ‘2030년 이전 중·러 인문 협력 로드맵’ 이행을 중점으로 삼아 인문 분야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올해와 내년을 ‘중·러 문화의 해’로 정하고 양측이 대중 친화적이고 민심을 이을 수 있으며 화제가 될만한 일련의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로써 양국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각 지방 간에 서로 교류를 강화하도록 독려해 국민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마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또 더 친숙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넷째,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올바른 방향을 주도해 왔다. 양국은 유엔(UN)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확고히 수호해 왔고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간 협의체에서 긴밀히 조정하고 협조해 옴으로써 진정한 다자주의로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올해, 러시아는 브릭스(BRICs) 순회 의장국을 맡았고 중국도 연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순회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양측은 서로의 의장국 업무를 지원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긴밀하며 실무적이고 포용적인 고품질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단결로써 ‘글로벌 사우스’를 강대하게 만들 것이다”

“다섯째, 줄곧 공정과 정의를 주지로 삼아왔고, 민감한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나와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두 국가 해법’을 기초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러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여기에는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 준수, 각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존중,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안보 틀 구축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유럽 대륙이 하루빨리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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