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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K소스 시장, 5년새 2배 ‘훌쩍’… 식품업계 블루오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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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시장 규모 3조원대 전망

고추장-불닭 소스 등 해외서 인기

동원홈푸드, 호주-미국 시장 수출

오뚜기-삼양 등도 소스 사업 강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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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시장이 뜨고 있다. 이른바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낙점 받은 모양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소스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의 자사 제조 소스 ‘비비드키친’은 지난달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2월 호주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향후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마트에 이어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사업을 이어온 동원홈푸드는 소스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2020년 비비드키친을 론칭했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 분야를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 대비 5배로 성장했다.

소스 시장 성장세는 매우 빠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조3700억 원대에서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는 2019년 450억 달러(약 62조 원)였던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584억2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597억535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소스 시장은 OEM 업체들과 오뚜기, 샘표 등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소스 시장이 커지며 저당 제품과 새로운 분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오뚜기는 2019년 소이마요 소스, 케첩과 마요네즈를 합친 ‘케요네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지금까지 출시한 소스만 250여 종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케첩 대비 당 함량을 8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을 처음 내놓으면서 ‘저당 소스’ 시장에 진출했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는 서양 요리 콘셉트의 ‘폰타나’, 커리 등 아시아 음식 ‘티아시아’에 이어 최근엔 짜장, 동파육 등 모던 중식 콘셉트의 ‘차오차이’를 출시했다. 샘표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인 폰타나와 티아시아는 향후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제품 업체들도 자사 인기 제품의 소스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소스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도 소스를 회사의 4가지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정했다. 소스 브랜드 ‘K1 KYOCHON’ 상표도 출원했다. 청양고추를 사용한 해당 제품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발전하면서 식품 산업 성장의 후반 단계로 여겨지던 소스 시장도 차차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고추장, 불닭소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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