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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기자의눈] 경제 끝내 발목 잡는 中 부동산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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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효자, 지금은 애물단지

최근 상황 더욱 절망적

상당 기간 회복 불능 가능성 농후

아시아투데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천문학적인 부채 등으로 최악 상황에 내몰려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만평./징지르바오(經濟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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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세상에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에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 한번 잘 나갔던 산업이 계속 호황을 구가하기는 정말 어렵다. 중국에서는 이 말에 딱 들어맞는 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부동산 산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간 효자였으나 지금은 완전 애물단지가 돼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책임지는 부동산 산업의 위력은 진짜 대단했다. 가장 강력한 경제의 견인차라고 해도 좋았다.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 오너들의 개인 재산이 동남아의 빈국 라오스 GDP인 160억 달러가 우스웠을 만큼 엄청났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는 "아, 옛날이여!"라는 말을 부르짖어도 괜찮을 지경에 직면하고 있다. 주택 공급 과잉 및 판매 부진, 업체들의 천문학적 부채로 인해 산업이 완전 엉망진창이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최대 업체중 하나인 헝다(恒大)의 상황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전체 업황이 완전 최악인 상태에서 5월 말 기준으로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56조 원)의 부채를 짊어진 채 빈사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당연히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66)은 단단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분위기로 볼 때 기소돼 최소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채권자를 비롯한 일부 피해자들이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좋다.

문제는 그가 괘씸죄로 극형을 당하거나 헝다가 공중분해된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부동산 시장이 상당 기간 회복되지 못할 것이 확실한 탓이다. 정말 그런지는 5월 말 기준 136개 상장 기업의 부채 총액이 6조 위안 이상, 전국에 빈집이 최소 1억5000만 채라는 통계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 경제는 현재 국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국면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효자 노릇을 해 왔던 부동산 산업이 대재앙에 직면한 것은 진짜 치명적이라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망연자실한 채 수수방관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중국이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올인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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