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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압구정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운전자 자금 출처, 불법 도박 사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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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8월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신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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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남에서 연달아 발생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및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피의자들의 자금 출처가 드러났다.

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기자 브리핑을 열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및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피의자들과 연관된 불법리딩방 및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일당 9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운전자 신모(29)씨에게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집단 조직 혐의가,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의 운전자 홍모(31)씨에게는 도박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추가로 적용된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가 수억원대의 범죄 수익을 주고받던 불법 온라인 도박판의 국내 총판 7명 중 1명이 신씨였다. 해당 불법 도박 사이트는 캄보디아에 충전 및 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십 개의 대포계좌를 모집해 8000여 명을 상대로 총 8600억원의 도박 자금을 운영했다. 경찰은 일당 61명을 검거하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직원을 모집한 뒤 캄보디아의 주택에서 합숙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대부분이 20~30대로 고등학교 동창 등 지인관계였으며, 일부는 조직폭력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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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검거한 불법 금융 및 도박 사이트 일당의 모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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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불법리딩방의 존재도 발견했다. 불법리딩방에 소속된 30명은 해외선물 투자 대행을 미끼로 투자자 101명을 유치한 뒤 투자금·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했다고 한다. 리딩방 운영 조직을 탈퇴하며 확보한 고객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일당 8명도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해외선물 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속여 해킹 비용 명목으로 3억4000여 만원을 편취했다. 다만 신씨가 불법리딩방에 가담해 사기를 저지른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했다가 20대 여성을 뇌사상태에 빠뜨린 뒤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24일 신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다른 차량 주인과 시비가 붙자 자신이 가진 흉기를 보여주며 위협했다. 그는 지난 4월 16일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경찰은 “현재 이들의 범죄수익을 추적 중이며, 마약 범죄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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