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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압구정 롤스로이스男, 람보르기니 흉기男 모두 불법 도박 범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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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신모(29)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의 국내 총판이었던 것으로 4일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주식 불법 리딩방 및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일당 99명을 검거하고 4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남에서 연달아 발생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및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피의자들의 자금 출처를 수사한 결과다.

경찰은 신씨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캄보디아에 서버를 두고 활동한 불법 도박 사이트의 국내 총판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는 캄보디아에 충전 및 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십 개의 대포 계좌를 모집해 8000여 명을 상대로 총 8600억원의 도박 자금을 운영했다. 경찰은 일당 61명을 검거하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 대부분이 20~30대로 고등학교 동창 등 지인 사이였으며, 일부는 조직폭력배라고 한다.

해당 사이트의 총책은 ‘람보르기니 흉기 위협’ 사건 운전자 홍모(31)씨와 수억 원대 범죄 수익을 공유하는 관계였다. 홍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를 흉기로 위협했다. 이로써 신씨에게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집단 조직 혐의가, 홍씨에게는 도박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추가로 적용된다.

신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불법 리딩방의 존재도 발견했다. 불법 리딩방에 소속된 30명은 해외선물 투자 대행을 미끼로 투자자 101명을 유치한 뒤 투자금·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했다고 한다. 리딩방 운영 조직을 탈퇴하며 확보한 고객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일당 8명도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해외선물 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속여 해킹 비용 명목으로 3억4000여 만원을 편취했다. 다만 신씨가 불법 리딩방에 가담해 사기를 저지른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경찰은 “현재 이들의 범죄 수익을 추적 중이며, 마약 범죄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경찰이 검거한 불법 금융 및 도박 사이트 일당의 모습.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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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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