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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의과대학 지역인재 호남권 선발 제각각… 형평성 논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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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소재 전남대·조선대

선발 범위 호남권으로 통합 불구

전북권 의대들은 전북·호남 분리

지역 출신 수험생 최대 83% 선발

내년도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기준 지역 범위를 놓고 광주전남지역 대학은 호남권으로 선발하는 반면 전북지역 대학들은 전북과 광주·전남을 분리 적용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5학년도 광주 소재 전남대와 조선대의 내년 의대 모집 정원은 각각 163명, 150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으로 전남대는 130명, 조선대는 100명을 각각 선발한다. 두 의대는 지역인재 선발 범위를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권을 한데 묶어 적용했다. 호남권에서 고교에 다니거나 졸업한 수험생이면 누구나 전남·조선대 의대 지역전형 선발에 응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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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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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호남권인 전북지역 소재 의대들 경우는 다르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지역전형 선발 범위를 전북지역과 호남권(광주·전남)으로 분리했다. 전북대의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171명인데 이 중 111명을 지역전형으로 선발한다. 문제는 지역전형 선발 인원 중 83%(93명)를 전북지역에서만 뽑는다는 점이다. 나머지 17%(18명)는 광주·전남 소재 지원생에서 선발한다.

전북 익산시에 소재한 원광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내년도 원광대 의대 모집정원은 150명이며, 이 중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02명이다. 원광대는 이들 102명 중 전북에서 65명(64%)을, 광주·전남지역에서 37명(36%)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광주·전남과 전북지역 의대의 지역전형 선발 조건이 다르다보니 형평성 논란이 나온다. 광주·전남지역 고교 출신 수험생이 전북지역 의대에 응시할 경우 해당 지역 고교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당락의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의대는 광주·전남지역처럼 지역전형 선발 범위를 전북과 호남권으로 분리하지 않고 호남권으로 한데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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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은 이 같은 형평성 논란을 감안해 광주·전남과 전북지역 의대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기준 범위를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북지역 의대들 입장은 다르다. 의대 졸업 후 실제 지역에 정착하는 의료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북지역 고교 출신 인재를 다수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지역 고교로 전학해 지역전형으로 전북·원광대 의대에 진학해 졸업한 의사들이 전북을 떠나 수도권 등으로 터를 잡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전북지역에서 나고 자란 우수 인력을 집중 양성하고 법적으로 정한 호남권역 인재는 나눠 선발하는 게 결과적으로 더 낫다는 입장인 셈이다.

광주·전주=한현묵·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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